Depth takes time
Depth takes time. And depth takes reflection.
In general, we want to take the easy way out, but what makes us happy is doing the thing that’s a little bit difficult.
Narcissism, it occured to me, is a corruption of attention - it’s where yout attention becomes turned in only on yourself and your own ego.
Jonathan Hari, <Stolen Focus>
잃어버린 집중력을 찾기 위해 집어든 책이 현재 삶의 태도에 대한 일침을 가했다. 핸드폰 검색 등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로부터 벗어나 조금 더 어려운 것을 욕망하고 이루는 쾌감을 되찾기를 권했다. 기술의 발전과 문명의 이기는 분명 감사한 것이고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쉽게 얻은 정보 중에는 잘못되거나 근거가 불충분한 경우도 있었다. 무엇보다 쉽게 얻는 것에 익숙해지면 조금만 오래 걸려도 조바심이 생기거나 인내심이 바닥날 때가 많았다. 깊이를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자꾸만 뛰어넘어 지름길로 가고 싶어 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며 문장마다 집중할 수 있는 책과는 달리 SNS의 무한스크롤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천 그리고 광고는 생각이 계속 집중되지 못하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게 만들었다. 한때 멀티태스킹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한 번에 여러 가지를 한다는 것이 결국을 양과 질 모두 저하시킬 수 있다고 조나단 하리Jonathan Hari는 말한다. 전환을 자주 할수록 결과적으로 더 느려지고, 실수도 잦아지며, 창의성이 떨어지고, 결국 기억에 남는 부분도 적어진다는 것이다.
때로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무작정 검색을 하기도 했다.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을 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무력감을 손가락으로 극복하려는 것이다. 결국에 원하는 정보를 찾지 못해도 현실을 부정하며 계속 시간을 낭비했다. 더 쉽고 편한 길이 어딘가에 있으리라는 믿음은 결정장애를 낳기도 했다. 애써 한 선택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대안을 찾는 것은 다름이 아닌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너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매몰되지 말고, 마음만 급해져서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해내려 하지도 말고, 그저 한 걸음씩 깊이 있게 나아가는 것이 결국은 우리를 더 먼 곳까지 데려다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