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그저 잘 그려진 가짜 방지턱에 불과합니다
마음에 힘이 생길 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그거, 사실 아무것도 아니야". "네 인생에서 중요한 거 아니야",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아무 상관없어", "괜찮아, 너 진짜 잘하고 있어". 그리고 스스로를 깊이깊이 안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때 비로소 마음에 평온이 찾아들 거에요…두려움은 그저 잘 그려진 가짜 방지턱에 불과합니다. 실제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의는 하되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나가면 그때 비로소 가짜 방지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김창옥,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80가지 짧은 이야기>-
여전히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어떤 것은 도저히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아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 찜찜한 마음으로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결국 대부분은 내 인생에 중요한 것은 아님이 판명된다(정작 중요한 것은 내가 그런 떠돌아다니는 생각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생각과 감정이 사건이라 제어할 수 없다면 끊임없이 키를 돌려야 한다. 부정적인 사고회로로 이미 깊게 파인 뇌의 길을 바꾸기 위해 자꾸 안 가본 오솔길을 택해본다.
카톡 하나에 반응을 살피고 전전긍긍하는 등 내 행위 하나하나에 눈치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현타가 오기 마련이다. 적극적이지 않은 나, 평범한 나, 모자란 나, 그런 내가 싫어질 때면 가만히 생각해 본다. 정말 완벽하지 않으면 가치가 없는 걸까? 평범한 삶은 의미가 없는 걸까? 내 친한 친구에게는 적용하지 않을 극악무도한 기준을 내 자신에게는 적용해도 되는 걸까? 결국 조용히 고개를 젓게 된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내가 못나고 미워도 무조건 비난해서는 안 된다. 타인에게도 그렇듯이, 내가 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 없이 퍼붓는 조언과 훈계는 잔소리나 비난으로 여겨질 뿐이다. 먼저 나를 따뜻이 안아주고 이렇게 살면 안 된다 된다의 가치 판단에서 벗어나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를 계속 묻고 찾아야 한다.
가끔은 자꾸만 압도되고 다른 핑계로 주저앉고 싶어 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게 가짜 방지턱이라는 것, 진짜가 아니라 내가 만들어낸 두려움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일깨워야 할 때도 있다. 내 생각과 감정이 잘못된 길로 갈 때는 단호하게 다시 이끌어야 할 필요도 있다. 슬픔이나 무기력에 빠져 우울해하거나 남들과 비교하고 좌절하는 모습이 정말 내가 원하는 모습인지 내가 기억되고 싶은 모습인지를 생각해 본다. 가짜 방지턱 앞에서 불안에 떨고만 있는 모습이 내가 추구하는 모습인지 가만히 되짚어 본다. 자존감을 지키는 데는 생각보다 큰 행위가 필요하지 않다. 따뜻하지만 단호하게 나를 수렁에서 다시 꺼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