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그렇게_평온한 척 하는
괜찮은 척 했다.
믿고 싶었고, 믿는 척 했다.
그러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내가 없는 곳에 갈 때마다, 연락이 끊길 때마다
극도의 스트레스가 몰아쳤다.
집에 가고 싶었다—엄마와 동생이 있는 곳,
서울은 싫었다.
나 혼자라는 사실이, 너를 포기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술에 취해
울고, 술 주정부리고
또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내 주정(酒情)에 실망할까 두려워
조심스레 사과마저 던졌다.
그렇게 오랜 시간 힘겨워하다가,
또 카카오톡이 켜진 노트북을 발견했다.
넌 숨길 생각도 없니?
제니의 이름을 왜 다른 이름으로 바꿔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