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오겡끼데스카?"
"와타시와 겡키데스"
[러브레터]를 본 사람도, 보지 않은 사람도 모두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아주 유명한 문장입니다.
저도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아 어떻게 연출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에서는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 등장하는 문장입니다.
[러브레터]는 주인공인 히로코는 결혼을 하기로 한 남자 이츠키를 불의의 사고로 잃은 후,
과거 그가 살았던 주소로 편지를 쓰게 되면서 전개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츠키는 산악회의 일원으로 설산에 등산을 갔다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인해 결국 살아 돌아오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 그를 잊지 못하는 히로코는 아키바(남자인 친구)의 권유로 인해 그 산으로 가게 됩니다.
히로코를 좋아했던 아키바는 설산을 향해 이제 그만 히로코를 놓아달라고 소리쳤고, 멋대로 '좋아'라는 대답을 소리칩니다. 아키바가 소리쳤던 '좋아'라는 말은 메아리가 되어 다시 아키바와 히로코의 귀에 돌아오게 되고, 이것을 본 히로코는 결심을 한 듯 소리칩니다.
"오겡끼데스카?"
"와타시와 겡키데스"
잘 지내고 있냐는 물음에, 자신은 잘 지내고 있다는 대답에 메아리쳐서 다시 히로코에게 어떤 안도감을 주는 듯한 장면은 정말 책을 덮고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이 순간부터 히로코는 이츠키와 서서히 이별을 시작한 것은 아닐까요.
그런 때가 가끔 있지 않나요?
무언가를 소리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날들이.
속에서 어떤 것이 끓어오르고 있는데 그저 꾹꾹 삼켜서 속이 콱콱 막혀오는 날들이.
아무 이유 없이 답답함에 눈물이 흘러나오는 날들이.
저는 자주 그런 날들이 있습니다. 그런 날이면 누군가가 제게 다가와 괜찮냐고 토닥여주기를 괜히 바라보기도 하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포근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저 미소를 띤 얼굴에 그림자를 보고 다정한 안부를 건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럴 때면 히로코처럼 내가 스스로에게 안부를 물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히 마음속으로 외쳐보면, 결국 내 목소리를 내가 듣는 것일 테지만,
어쩌면 그렇게 나에게 안부를 묻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곳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내 안에 쌓인 그 어떤 것들이 있음을 인정하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을지도 모르니까요.
이 자리를 빌어서 저도 묻고 싶습니다.
"おけんきですか?"
"私は元気です"
잘 지내고 계신가요?
모두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차 조금도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