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는 어느 시점에 와 있고, 어떻게 어린 친구들의 놀이터가 되었나?
안녕하세요 크립토노트입니다.
제게는 어린 사촌동생들이 있는데, 9살, 7살의 어린 여자아이들입니다.
자주 볼 수는 없어도 보기만 해도 힘이 나게 하는 귀여운 친구들인데, 두 친구는 저를 항상 만날 때면,
"로블록스를 같이 해달라"라고 이야기하고는 합니다. 처음에 로블록스를 들었을 때, 저는 그것이 '마인크래프트'와 유사한 게임이라고만 생각했지, 그것이 어리고 젊은 층의 사람들에게 이처럼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을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그냥 흔한 미국 주식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동생들과의 게임은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따로 조사를 해봤더니, 로블록스의 현재 DAU(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5220만 명에 달하며,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13세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숫자죠? 로블록스는 지금, 세계의 수많은 젊은 층의 사람들을 매일 그들의 가상 세계로 초대합니다.
레고처럼 생긴 플레이어 아바타들은 플랫폼 하나 안에서 수백, 수천 개의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는 '입양하세요!'(사촌들이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자, 가장 수익성이 높은 게임)나, '테디', 'BrookHaven'과 같이 연간 100억 회가 넘는 방문을 기록하는 게임이 있는가 하면, 소수의 플레이어들만이 즐기는 게임도 있습니다. 다른 게임 플레이어들은 <steam>과 같은 플랫폼 안에서는 게임을 유료로 돈을 주고 사지만, 로블록스의 게이머들은 이 수백 개의 게임들을 무료로, 그것도 한 캐릭터로 즐깁니다. 이 점에 로블록스의 핵심이 있죠.
오징어 게임, 어몽어스 등 트렌드에 대한 반영 역시 빠릅니다. 누구든지 제작이 가능한 로블록스의 게임들은, 항상 그 시기의 유행과 트렌드를 반영해서 게임을 제작하고, 플레이어들 또한 즐기죠. 누구나 게임을 제작하고, 즐길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이라는 데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어린 친구들 역시, 전화기로 저나를 걸고 이어폰을 귀에 꽂은 다음, 친구랑 로블록스 세상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그 안에서 게임을 즐기고는 하죠.
어린 시절의 놀이터의 역할을, 이제는 로블록스가 일정 부분 가져가고 있다
게임을 하면서 궁금했던 점은, 그러면 '어떻게 이 플랫폼이 수익을 창출해내는가?'였습니다. Robux(로벅스)라는 캐시 역할을 하고 있는 재화가 존재하고 있기는 한데, 대부분의 게임이 Robux 없이도 100% 플레이가 가능한 데다가, 이 Robux 또한 게임의 개발자와 나누어야 하니, 수익이 클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죠.
사실 로블록스에는 지금 명확한 수익 모델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명확한 수익 모델 없이 이어져왔던 플랫폼이, 이제야 어마어마한 규모의 유저 수를 확보하게 되면서 차차 고민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죠. 로블록스는 추후 '몰입형 광고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게임 안에 있는 광고판 안에 실제 광고를 자연스럽게 녹인다던지, 유저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선에서 광고를 도입하여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것이죠.
이런 종류의 광고는 경쟁 플랫폼인, 네이버 Z의 <Zepeto(제페토)>가 한 수 위에 있는데요, 현대백화점 면세점과의 협업, 블랙핑크 스쿨 등 제페토는 자연스럽게 녹여낸 광고로 그 이용자들에게 기업을 좀 더 친숙하고 거부감이 없도록 조율합니다.
로블록스의 적자폭 또한 이런 지금의 상황을 나타냅니다. 로블록스는 올해 2분기 1억 7644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약 2530억)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죠. 이 위기를, 어떤 방법을 통해 모색해서 빠져나가고자 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Metaverse(메타버스)라는 워딩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의견이 분분하지만, 저는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의 세계가 온다면 메타버스가 우리에게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애플이 AR 기기를 발매할 예정이고, 메타가 VR 기기를 출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저는 여기서 로블록스와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마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메타버스에 대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이 가상 세계 안에서 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죠. 저는 로블록스의 게임들을 AR, VR로 플레이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는데요, 로블록스 안에 있는 수천, 수만 개의 콘텐츠와 메타와 애플의 XR 기술력이 만난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 펼쳐질 것 같지 않나요? <레디 플레이어 원>이 정말 현실로 다가올 날이 얼마 남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로블록스와, 그리고 세계적 빅 테크 기업의 손에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