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밀려왔다
잔잔히 부서지며 물러간다
어둠이 내리는 백사장에
작은 불빛들이 찾아왔다
조개껍질을 줍던 17세의
바다는 이제 없다
수많은 발자국들이 백사장을
지나왔어도
작은 모래알은 상처를
내주지 않는다
17세의 바다는 늘 출렁였다
밀려오는 파도에 발 담그고
까르르 돌아서 웃던
그 봄날의 바다는
작은 조개껍질과
소라 껍데기 속에
갈매기 울음소리를
담아 놓았다.
멀리 작은 고깃배가
작은 등대의 불빛을 따라
밤바다의 노래를 부르고
한 적이 돌아서 앉은
작은 섬 바위 위로
갈매기 날아오르면
17살 봄날의 바다는
파도를 넘어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