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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여백 1집 02화

미키, 죽는 건 어떤 기분이야?

<미키 17>

by 그린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익스펜더블, 소모되는 존재

주인공 미키는 익스펜더블이다. 직역하면 소모품이라는 뜻이다. 죽어도 다시 복제되고, 같은 기억을 유지한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싶어 한다. 감정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전해 복제가 가능해진다 해도, 인간을 소모품처럼 취급할 수 없다는 것. 영화 전반에 걸쳐 강조되는 메시지다.

빨간 버튼과 트라우마

미키는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빨간 버튼을 눌렀던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괴로워한다. 자신의 선택이 어머니를 죽게 만들었고, 지금의 고통으로 이어진 것이라 믿는다. 트라우마는 인간을 억압한다. 과거의 선택을 상기시키며, 미래를 향한 결정을 주저하게 만든다. 하지만 미키는 다시 빨간 버튼을 눌러 자신의 손으로 직접 인간 복제기를 파괴한다. 그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 이것이 영화에서 감독이 그리는 트라우마의 극복 과정이다.

결국, 봉준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미키 17>은 봉준호 영화의 연장선에 있다. <괴물>에서 가족애를, <설국열차>에서 계급 구조를, <옥자>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하나의 명제를 제시한다. 인간은 대체될 수 없다. 우리는 기능이 아닌, 감정과 기억으로 증명된다.

미키, 죽는 건 어떤 기분이야?

<미키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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