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부의 이야기

23화. 소문난 잉꼬부부.

by 권에스더

유학생사이에서도 유명한 잉꼬부부였다.

아내가 임신을 해서 다른 것은 못 먹고 칼국수 먹었다.


그래서 남편이 열 달을 가루를 반죽해 국수를 밀어 그 음식을 준비해 아내를 먹였다. 유난히 아내의 입덧이 심했던 모양이었다.


다른 남편들은 부러움 반 질투반으로 "남자 망신 시킨다."라고 했고 부인들은 하나같이 "부럽다! 그런 사랑을 받다니!" 했던 집이다.


사실 외모적으로 보자면 아내가 그리 뛰어난 미모이거나 한 것은 아니고 보통의 얼굴에 오히려 체격이 많이 작은데도 그런 사랑을 받으니 부인들은 더 부러웠다.


시간이 좀 흘러 아내와 아들이 다른 나라로 몇 달 가있게 되었다.

거기서 그 아내가 다른 남자와 살림을 차렸다.

난 그때 바람은 외모로 피우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우리가 평상시 쓰는 "얼굴값 한다."는 말이 틀렸다는 생각을 했다. 바람은 배우자에 대한 경홀 여기는 마음가짐 바람을 피우게 하는 것이란 것을 깨달았다.


이 소식을 듣고 남편이 찾아가자 어린 아들은 아빠의 이름을 부르며 "ㅇㅇㅇ씨 왔네!"

라 했다. 아빠라 부르지 않았던 것이다.

이를 보고 아내를 설득시키려고 했지만 아내는 말을 듣지 않았다. "이제는 저 사람이 더 좋다!"라 하며 돌아오지 않았다.


혼자 돌아와 살던 남편은 점점 이상해졌다.

주변에 하소연할 곳이 없으니 더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비밀 요원이 나를 미행해요!" 사람들은

"뭣하러 미행하겠어요?" 했지만 정신이상은 점점 심해져 국 학생들한테까지 그런 이야기를

말이 돌았다.


물론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다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남편에게는 유전적 요인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심각해지자 학생회에서 한국에 있는 식구한테 연락을 해 어느 날 형이 와서 남편을 데려갔다.


그 후로도 그 부인은 잘 산다는 말이 들렸다.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신기해! 바람피울 외모야?" 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렇다!

결혼은 약속이고 신뢰이다.

더 나은 상대가 보인다고 바람을 피우면 유지될 부부는 거의 없다.


다니다 보면 자신의 배우자보다 나은 사람을 매일 만나는데 그래도 우리의 가정은 유지가 된다.

사실 나보다 외모가 나은 여자는 널리고 깔렸다.

그렇다고 남편이 바람을 피울 거란 의심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근거 없는 자신감일까....

아마도 남편에 대한 신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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