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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상파 Jan 02. 2024

책 제목으로 시쓰기 04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 미야가와 히로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이영준 옮김, 한림출판사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


윙: 윙윙 실팽일 돌리자

윙: 윙윙 바람소린가

실: 실컷 돌리자

팽: 팽그르르 낙엽소리

이: 이까짓 실팽이쯤이야

가: 가슴 쫙 펴고

돌: 돌리고 돌리고 돌리면

아: 아무도 넘보지 못할 걸

가: 가물가물 해 기울 때까지

면: 면이 뾰족한 실팽일 돌리자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학교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리를 부러뜨리는 사고를 당합니다. 그 이후 학교에서는 놀이터에 자물쇠를 채워버렸습니다. 봄이 되자 아이들은 새로 온 교장선생님에게 자물쇠를 풀어달라고 부탁하지만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팽이를 주면서 그것을 돌리면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하지요. 하지만 하나를 돌려가면 하나를 더 주면서 팽이의 갯수는 계속 늘어나게 되지요. 아이들은 교장선생님처럼 4개의 팽이를 한꺼번에 돌릴 수 있을까요? 교육이란 게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기도 함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교사와 학생은 서로  가르치면서 배우는 존재들이지요.

어릴 적  단추를 실에 끼워 돌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실팽이는 빙글빙글 실을 돌리고 당기는 재미가 있지요. 요즘처럼 놀이도구를 돈으로 사던 시절이 아니었지요. 제기는 길가 풀숲에 널린 질경이풀을 뜯어 만들고, 공깃돌이란 것은 길가에 흔하게 굴러다닌 작은 돌멩이였지요. 물총은 대나무를 잘라 만들고, 연은 밀가루 푸대를 잘라 시누대를 대서 만들고, 썰매는 나무를 다듬어 쇠를 갈아 박았지요.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갖고 놀던 시절이었습니다. 종이가 흔한 요즘 딱딱한 하드지로 실팽이를 만들어 손으로, 발로 돌려보면 어떨까요? 그 옛날의 추억에 잠겨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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