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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톰의 꼬리

톰의 꼬리

by 인상파

톰의 꼬리, 린다 제닝스 글, 팀 원즈 그림, 최정희 옮김, 미래M&B


톰의 꼬리


톰: 톰의 꼬리는 귀엽고 예뻐요

의: 의외로 톰은 그렇게 생각지 않지요

꼬: 꼬리가 쭉 뻗은 친구들만 부러워해요

리: 리본처럼 말린 꼬리가 얼마나 깜찍한데!


비교 끝, 나다움의 시작


이 그림책은 겉모습에 대한 불만과 남과의 비교에서 시작된 고민이 어떻게 풀리는지를 보여준 재밌는 이야기입니다. 고무 밴드처럼 돌돌 말린 꼬리를 가진 돼지 톰. 하지만 톰은 자기 꼬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다른 친구들의 꼬리는 정말 멋졌거든. 양의 휘어진 꼬리, 말의 휘날리는 꼬리, 고양이의 길게 빠진 꼬리 등이 탐이 났어요. 자기만 볼품없이 돌돌 말린 꼬리를 가진 것 같아서 속상한 거지요. 그러니 남과 같은 꼬리를 가져보겠다는 생각이 자랄 수밖에 없을 거예요.


꼬리 하나로 시작된 비교는 마음 깊은 곳까지 흔들었어요. 사실 톰의 꼬리를 이상하게 여기거나 무시하는 친구들은 없었어요. 꼬리를 자랑하는 친구들도 없었지요. 톰만 꼬리에 꽂혀 그렇게 꼬리 타령을 했던 거지요. 작고 사소한 차이를 큰 결함처럼 여기고 스스로 깎아내린 모습은 남과의 비교가 불행을 만든다는 진실을 보여줍니다. 신체적 콤플렉스는 대개 타인이 아닌 자신 안에서 자라는 법이니까요.


여러 날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결국 톰은 자기 꼬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돌돌 말린 꼬리는 톰이라는 돼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꼬리인 거지요. 그것은 누구의 것도 아닌 오직 톰만의 것이니까요. 다른 동물들의 꼬리는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그들만의 고유한 모습일 뿐이었죠. 톰은 남과 비교하느라 놓쳤던 ‘나의 특별함’을 되찾고 마침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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