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상파 Jan 11. 2024

책제목으로 시쓰기 11

삐약이 엄마

삐약이 엄마, 백희나, 책읽는곰


삐약이 엄마


삐: 삐약 병아리가 태어났어요.

약: 약해빠져 혼자 살 수 없지만

이: 이제 괜찮아요.

엄: 엄청 강하고 멋진 엄마가 있으니까

마: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어요


작고 약한 동물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하던 고양이 니양이가 병아리 엄마가 된 내용이에요. 어느 날 니양이는 탐스럽고 예쁜 달걀을 꿀꺽 삼켰지요. 그러자 배가 점점 불러왔고 똥을 눴는데 나온 것이 노랗고 귀여운 병아리였던 거예요. 고양이 뱃속에서 병아리가 부화돼 밖으로 나온 것이 아주 그럴 듯해 보여 재밌습니다. 니양이는 병아리가 삐약 삐약 운다고 ‘삐약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먹이고, 재우고, 어딜 가나 데리고 다니며 지켜주지요. 그걸 본 이웃들은 니양이를 ‘삐약이 엄마’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니양이는 그 말이 아주 마음에 들었지요. 누군가의 엄마로 불린다는 것은 멋진 일이잖아요. 낳고 키우면서 모성을 갖게 된 니양이를 통해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심술궂고 욕심많은 고양이가 엄마가 돼 180도 달라지듯 부모가 되는 것은 그렇게 과거의 자기중심적인 세계와 결별을 해야 가능한 일이겠지요. 생명을 키우는 일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니까요. 

작가의 이전글 책제목으로 시쓰기 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