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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상파 Jan 23. 2024

책제목으로 시쓰기 15

네가 만약

네가 만약, 존 버닝햄 글과 그림, 이상희 번역, 비룡소


네가 만약


네: 네잎클로버를 찾았어

가: 가장 먼저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 

만: 만약 좋은 일이 생긴다면

약: 약속한 대로 약올리고 도망치지 않기


상상의 촉을 세우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만약이라는 가정에서 유쾌하거나 불쾌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고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요. 남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결국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여기게 만든다는 점에서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게 합니다. 자신이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은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로 경험하고 싶어하지 않는 거지요. 민달팽이 푸딩이나 벌레 죽을 강제로 먹어야한다면? 온 몸에 잼을 뒤집어쓰거나 개 줄에 끌려다니며 진흙탕에 미끄러진다면? 당연히 기분은 최악이겠지요. 그러니 남들에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뜻이겠지요. 그림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사람들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엄마의 모습입니다. 아이는 그런 엄마가 창피스러운지 얼굴이 뻘개집니다. 엄마 때문에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 땡깡을 부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자식이 부모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식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네요. 저도 아이들에게 그런 부끄러운 엄마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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