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전문직이다(12)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20686161ㅇ
기사의 요지는 제목 그대로다. 5060, 특히 은퇴한 노년들의 공공도서관 이용이 늘고 있다는 분석 기다사.
문제는 이제부터다. SNS에서 어느 이용자가 이 기사를 인용했는데(아무 의견 없이 단순 퍼오기) 달린 댓글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소문난다. 도서관 가끔 가지만 맨날 보이는 아저씨, 할배들 있음...(중략) 일 없는 할매, 할배들은 꽁으로 시간 때우러 오더라"
나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도서관에 간다. 요즘 같이 무더운 날씨에는 더 자주 간다. 커피숍에 가는 것보다 도서관이 낫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조용하고 공짜로 읽을거리가 널린 데다 시원하다.
우리 마을은 노인 인구가 많다. 하긴, 어디든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고령인구가 늘고 출산율 저하로 아이 인구는 주는 추세다. 도서관에 가면 아버지뻘 정도의 노인도 계시고 5,60대도 많다. 책이나 신문을 보시거나 혹은 기사의 내용처럼 저렴한 구내식당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때껏 단 한 번도, 도서관에 노인이 많은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적이 없다. 아니, 특별히 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편이 맞겠다. 다만 스타벅스 등 카페에 노인분들이 홀로 혹은 삼삼오오 오시는 것에 대해 남편과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다. 우리나라도 서양의 나라들처럼 어른들도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럼없이 카페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보기 좋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나라는 유교의 영향으로 매사에 나이를 따진다. 처음 만나면 아무렇지 않게 나이를 묻고 관계를 정하는 게 순서다. 외국에는 없는 형, 동생 호칭 때문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그것 때문에 너무 많은 것들에서 제약을 받는다.
미국에 잠시 살 때,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던 친구가 있다. 그녀는 아일랜드계 미국인이고 백인이며 나보다 스무 살이 많다. 사실 나이를 안 것은 한 참 뒤였는데, 처음부터 우리는 여러모로 통하는 게 많았다.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지라, 가끔 이렇게 한참 연배가 위인 인생의 선배와 친구처럼 지내는 것이 신기하다 생각하기도 했지만 나이가 뭣이 중한디?
도서관이건 카페건 노인들이 많은 것에 불편을 느낀다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늙지 않을 방법이 있나요?"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었고 젊은 시절을 거쳐 노인이 된다. 그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