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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샤 Dec 16. 2021

작당모의 당수로서 말씀드립니다

< 2021 작당모의(作黨謨議) 연말 결산 >

탁탁, 키보드 테스트 키보드 테스트,
머라ㅣ조;버맗;ㅣ뇨ㅕ;ㅈ라;미넣;ㅓ fksdlgh;qljak;jfwjakjf; 按付款了我就两节课啥叫

ㅋㅣ보드 이상 무.



  안녕하십니까. 신록이 푸르른 계절은 개뿔, 뼈마디가 저리고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는 계절 겨울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다름 아닌 브런치 구석에서 먼지 뽈뽈 날리는 공동 매거진 '작당모의'에 대해 간략히 드릴 말씀이 있어 이렇게 알립니다.


  그 전에, '작당모의란 어떠한 조직인가'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작당모의'의 정확한 의미를 말씀드리기 위해, 초록창에 '작당모의'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악당 또는 나쁜 놈들이 모여서 무슨 꿍꿍이를 벌인다, 그런 뜻입니다. 이거, 후일에 보니 너무나도 적절한 작명이었습니다. 모이고 보니 꽤나 악당 같은 악동놈님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걱정들은 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쁜 짓은 안 합니다. 나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만 할 뿐, 정작 그들이 하는 것은 '글쓰기'였습니다. 이래 봬도 '순수한 글쓰기',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재미있고 순수한 글쓰기', 좀 더 상세히 기술하자면 '재미있게 즐기는, 순수한 글쓰기', 첨언해 보자면 '재미있게 즐기며 서로 배움을 쌓아가는, 순수한 글쓰기'를 하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렇게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함께 하고 겨울을 맞이하고 보니, 어느덧 '작당모의'에 54편의 글이 모였습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어떤 글을 즐겁게 써볼까 고민하고 대부분 잡소리와 헛소리와 험담과 막말과 고성과 따돌림과 무시를 하며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이기에 나이가 가장 어린 제가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며 의견을 수집, 종합 분석 및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제는 이것으로 할까요', '부제는 이렇게 통일하면 될까요', '이견 있으신 분 있으신가요'라고 여쭈면 대답들이 참으로 한결같으십니다.





이미지 손실 방지를 위해 익명 처리


  어쩔 수 없이 저는 '그럼 제 맘대로'라고 대답합니다. <작당모의>에서 '대장'의 뜻은, '가장 어리고 유약하며 모든 의견을 대의적으로 수렴하는 자'라는 의미로 통하고 있습니다. 대장인 제가 오늘 이렇게 조금은 거창하게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간단히 한 해를 정리하기 위함입니다.  






  먼저 작당모의 첫 시작은, 6월 초 저와 정신적 지주 소운님의 만남에서 태동하였습니다. 그 후 진우님을 비롯한 인재 모집 및 운영 회칙이 빠르게 정해지고 발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발행 순서 정하기에서 다들 피하는 첫 번째를 과감히 맡은 제가 발행한 글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가히 담대함과 역발산의 기세를 동시에 지닌 대장의 면모를 보인 첫 발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약 두 달간 '주제 글쓰기'를 통해 서로 더욱 막말하고 분열되는 과정을 겪으며 단합, 발전되었습니다.

  초이스님과 함께 한 1기가 마무리되고, 2기 민현님 합류 이후 더욱 다양한 글쓰기에 도전해 볼 수 있었습니다. 추석특집, 동시 발행, 사진 글쓰기, 소설 이어 쓰기 등등의 시도를 통해 각자의 글과 이념과 사상을 검증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많은 빛나는 글들 중, 아래는 대장이 추천하는 작당 필진들의 글들입니다. 지면상 한 편씩만 소개함을 양해 바랍니다.



1. 작당의 실질적 대마왕 대장, 소운 작가님

https://brunch.co.kr/@rlawofudd/169

작당의 시발(始發)이시자 시조이신 소운 작가님이십니다. 소운 작가님이 아니었다면 작당은 생겨나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소운 작가님의 글 중, 아무래도 작당 첫 발행 글이라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던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를 꼽지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소운 작가님이 평소 글을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대하시는지 알 수 있는 글입니다. 끊임없이 퇴고하며 글을 고치는 정신을, 기자 시절의 특별했던 경험을 통해 덤덤히 그러나 단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울컥'이 더해져 더 기억에 남는 글입니다.


2. 작당의 문제(文題)아, 진우 작가님

https://brunch.co.kr/@jay147/120

늘 문제에 대한 깨알 같은 아이디어를 제공하시는 작당의 문제아 진우 님에 대한 떠도는 소문, '숨은(너무 깊이 숨음) 천재설'을 반증하는 글입니다. 당시 주제가 '딩동!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였는데, 이 주제로 이렇게나 까무룩 해지는 디스토피아 소설을 써내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지 오웰의 '1984' 이후 최고의 암울 소설이었습니다.(조지 오웰의 1,984촌이라는 설도 떠도는데, 틀리지 않은 듯합니다)


3. 작당의 만능, 민현 작가님

 https://brunch.co.kr/@illycoffee/104

늘 작당을 바른 길로 인도해 주고자 애쓰시는 민현 작가님은 합류 4개월이 되어가도록 중도의 길을 걸으시며, 토크의 빈 곳을 채워주시고 토크 수위를 조절해주고자 애쓰시고 계십니다. 담담한 말투와 정갈한 글체를 자랑하는 민현 님의 소설 역시 참으로 담담하고 정갈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그 예상을 처참히 깨게 해 준 작품이었습니다. 한국 근현대소설의 콜라보가 여기서 탄생하였으니, 한국 소설계는 단편소설계의 신예, 초신성 민현 님께 집중하라!


4. 작당의 선택, 초이스 작가님

 https://brunch.co.kr/@williams8201/66

늘 유쾌하신 초이스 작가님의 다른 면모를 보게 된 글이었습니다. 발행 전에 제게 '군인 가족께 미리 양해를 구한다'라고 하셔서 얼마든지 괜찮다고 말씀드린 기억이 있는데, 읽고 나서는 오히려 제가 죄송함을 느꼈습니다. 초이스 작가님의 밝은 이면에 이러한 기억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작당의 수확이라면 수확이요, 모든 사람들이 상처의 씨앗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 제 나름의 수확이자 아픔이었습니다. 이제는 소모품은커녕, 사회의 큰 구성품이 되신 작가님께, 좋은 드라마와 글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돌아와 주세요!




  추천하고 싶은 글들이 참으로 많지만 한 개씩 추천하기로 약속된 바, 권력의 구심점에서 가장 먼 저이기에, 위와 같이 한 편씩만 추천드림이 자못 아쉽습니다. 시간을 투자하여 읽어도 아깝지 않은 글들이니 여유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탈 많고 문제 많고 사기도 많았던(?!) 작당모의는 다음 주 목요일 '크리스마스'를 발행하고 한 주를 휴회한 후 2022년 새해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에도 더욱 기발하고 재치 있고 감동 있는 글들로 함께 하겠습니다. 한 해동안 작당모의의 글들을 즐겁게 봐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읽고 라이킷 눌러주시고 댓글 주실 것을 구걸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꾸준히 댓글 주신 분들에게는 '작당' 포인트를 적립해 드릴 예정이며, 포인트 점수가 높은 분들에 한해 추첨을 통해 진우 작가님 호텔 무료 숙박권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맘대로입니다.>

  그럼 지금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작당모의 초대 대장이자 회장, 반장, 총무, 서기, 당수, 리더, 핵심인 저의 짧은 소감으로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작당하면서 뇌의 0.5킬로는 빠진 것 같아요. 뇌 다이어트에 매우 효과적이에요. 어떤 글을 쓸지, 어떤 기획을 할지,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쓸지, 어찌하면 매거진에 흠이 되지 않는 글을 쓸지, 어떻게 구성하고 마무리지을지, 어떻게 공격하고 빠질지(?!) 고민하다 보면, 결국 종착점은 '글'이더라고요. 함께 글을 쓰고 나누고 배운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글을 쓴다는 것의 기쁨을 느낍니다. 혼자서만 글을 써왔다면, 이렇게까지 쓰지 못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작당모의를 하면서 소설에 처음 도전해 보았는데 그때 글쓰기의 또다른 매력을 알게 되었어요. 나에 대해 주절주절거리기만 하다가, 창작의 벽을 더듬으면서 아픔의 희열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요. 작당모의가 아니면 생각도, 시도도 못해봤을 일입니다. 앞으로도 많이 배울 테니 많이 혼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글을 쓰는 마음과 읽는 마음과 나누는 마음과 그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응원'과 '격려', '위로'라는 것들이 실재한다는 믿음, 이 모든 것을 얻었습니다. 내년에는 베푸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그 행위 또한, 작당모의에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그러하니 어디 가지 마시고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덜도 말고 더도 말고 지금과 같은 마음과 눈빛으로."






*사진 출처: 본인 그림판


4인 4색, 결 다른 사람들이 글쓰기 위해 모였습니다.

제대로 한번 써보자는 모의이며, 함께 생각을 나누며 어울려 살자는 시도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매거진에 글로 작당 모의할 예정이니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자, 그럼 수작(手作) 들어갑니다~, 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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