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둘레길을 걷다 보면 애완견과 함께 산책하거나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다. ‘헥헥’ 거리며 혓바닥을 길쭉이 내밀고 주인 곁에서 작은 발로 열심히 따라가는 강아지들의 모습을 보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나도 어릴 적 내 친구 ‘복실이’가 항상 곁에 있었다. 복실이는 내 사랑이었고 내 기쁨이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아버지가 코트 아래에서 꺼내어 나에게 준 복실이…. 나랑 함께 자란 나의 복실이가 나는 항상 그립다. 나이가 든 지금에도 복실이와 뛰어다니던 그 시절이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아마도 ‘각인’이라는 글자를 반드시 적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의 뇌 어느 부분에는 복실이와 함께 했던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들이 사라지지 않고 살아있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누군가 큰 바위 위에 강아지가 함께 산책하고 있는 모습을 만들어 놓은 듯했다. 내 눈에 그렇게 보였다. 아래에 있는 강아지가 “엄마… 조금만 기다려줘요.” 하니 엄마가 "천천히 올라와 여기서 기다릴게….”, “아이고 예뻐라. 잘 올라온다… 장하다. 내 새끼.” 절로 웃음이 나왔다. 정말 장난스럽고 재미있는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했다.
복실아... 이쁜 하늘의 별이 된 네가 정말 그립다.
강아지와 함께 산책 나온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