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만남으로써 얻게 되는 감동,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 프리저브드 꽃을 받았다. J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 돈으로 꽃은 잘 안 사게 되잖아요~~”
선물 포장을 펼치니 프리저브드 꽃 가랜드다.
프리저브드 Preserved는 말 그대로 ‘보존하다’는 의미. 생화에 염료를 흡수시켜 생화의 느낌 나도록 보존한 것으로 1000일 정도 바스러짐이나 색바람 현상 없이 자연스러운 생기를 간직한다고 함. 관엽식물 중 “와아 내가 애정하는 유칼립투스 잎이네에~~” 그리고 라벤더다. 라벤더는 가랜드 형태를 유지 유칼립투스 잎은 꽃병에 꽂아두기로 하고 그동안 무언가에 쓰려고 모아둔 올리브 오일 병을 꽃병으로 쓰려함
그런데 유리병에 붙어 있는 스티커 라벨지가 크기도 하거니와 잘 떼지지 않음. 수세미로 문질러봐도 잔뜩 거림이 남음
오일 병 표면 위에 제거제를 촉촉하게 뿌린 후 부드러운 천으로 표면을 밀어내 듯 닦아주니 찐득거림이 조금씩 밀려 나가며 잘 닦임. 병 세 개의 라벨을 떼고 나니 팔이 아픔. (아) 하지만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곁에 두기 위해서라면 외면할 수 없지. 깨끗하게 제거하니 예쁘구나
사이토 다카시는 힘, 그리고 아름답다는 것에 대해 '힘은 아름다움에서 나온다(...) 현대인들은 미적 감각으로 자신의 생명력이 활성화된다는 생각이 익숙하지 않다’고 말한다. 간혹 미술작품이나 오페라 한 편을 보더라도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일상에 활력을 얻는다기보다 교양적 측면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