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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곁

by 주부맥가이버


곁을 내주지 않습니다


결코


다정함으로 똘똘 뭉친


그들을 우리들의 세계로


끌어들이지 맙시다


그들도 광합성으로


자급자족을 하는데


우리들은 자급은커녕


자족은 한답니까


다정함은 있답니까


스스로 양분을 만드는


그들이 가오를 잡고


계모임을 합니다


우리가


찜 쪄먹고


부쳐먹고


볶아먹고


지져먹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합니다


그럴 권리가 우리에게 있답니까


곁을 내주면 안 됩니다


절대


바로 지상에 나와도


단맛을 내주는


알감자만큼만 다정합시다


우리도 그들만큼


가오는 잡아보고 관짝으로


들어가야지 않겠습니까


다정함으로 광합성쯤은


하고 누워야지 않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곁을 내주지 맙시다


제발


그럽시다




1689254600907.jpg?type=w773 나의 친한 동생 졸쥐가 갓 볶아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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