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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부맥가이버 Oct 17. 2023

[시] 곁


곁을 내주지 않습니다


결코


다정함으로 똘똘 뭉친


그들을 우리들의 세계로 


끌어들이지 맙시다


그들도 광합성으로


자급자족을 하는데


우리들은 자급은커녕


자족은 한답니까


다정함은 있답니까


스스로 양분을 만드는 


그들이 가오를 잡고 


계모임을 합니다


우리가


찜 쪄먹고


부쳐먹고


볶아먹고


지져먹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합니다


그럴 권리가 우리에게 있답니까


곁을 내주면 안 됩니다


절대


바로 지상에 나와도


단맛을 내주는 


알감자만큼만 다정합시다


우리도 그들만큼


가오는 잡아보고 관짝으로


들어가야지 않겠습니까


다정함으로 광합성쯤은 


하고 누워야지 않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곁을 내주지 맙시다


제발


그럽시다 




나의 친한 동생 졸쥐가 갓 볶아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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