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을 내주지 않습니다
결코
다정함으로 똘똘 뭉친
그들을 우리들의 세계로
끌어들이지 맙시다
그들도 광합성으로
자급자족을 하는데
우리들은 자급은커녕
자족은 한답니까
다정함은 있답니까
스스로 양분을 만드는
그들이 가오를 잡고
계모임을 합니다
우리가
찜 쪄먹고
부쳐먹고
볶아먹고
지져먹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합니다
그럴 권리가 우리에게 있답니까
곁을 내주면 안 됩니다
절대
바로 지상에 나와도
단맛을 내주는
알감자만큼만 다정합시다
우리도 그들만큼
가오는 잡아보고 관짝으로
들어가야지 않겠습니까
다정함으로 광합성쯤은
하고 누워야지 않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곁을 내주지 맙시다
제발
그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