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것도 아니다
날 낳은 엄마도 주인이 아니고
자식새끼가 내 노예문서를 쥔 것도 아니며
혼인서약으로 말미암아 그도 소유자는 아니다
모음의 저고리를 벗어던지고
받침의 치맛자락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면
비로소 민낯의 여왕이 군림할지니
싸워라
받침 없는 절름발이 인생이여
누워라
활자의 무덤 위에
恨을 갈아 땀에 곱게 개어
비석을 빚어라
혈서를 쓰듯
다친 새끼손가락으로
나를 새겨라
누구의 것도 아니다
오로지 너만이 알 것이다
무덤 위에 들썩이는 작은 어깨를
비석의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원대한 진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