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누워 천장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엉켜있는 실을 바라봅니다. 한참을 바라보다 실의 끝을 찾습니다. 엉켜있는 매듭을 손톱을 이용해 풀어갑니다. 풀은 실은 한쪽에 동그랗게 공을 만듭니다.
가끔 엉켜있는 실을 가위로 싹둑 잘라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꼭 못난 글씨로 일기를 적고 마음에 들지 않아 계속 공책을 찢고 다시 썼던 어린날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제는 찢을 수도, 다시 쓸 수도 없습니다. 너무 멀리 왔습니다. 왜일까요. 다시 할 수 없게 된 것은. 되돌릴 수 없게 된 것은. 수많은 갈림길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는데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다시 돌아간다고 해서 내가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을는지요. 부단히 노력했는데 부단히도 망쳐진 걸 보았을 때 얼마나 외면하고 싶던지요.
눈을 감습니다. 엉켜있는 실을 풉니다. 이렇게 풀리면 어찌나 좋을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