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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Jul 31. 2024

1년간 나의 소중한 친구들 양배추, 상추 이제는 이별을

이제는 이별을 할 때

아침에 일어나 '좋은 아침'하고 남편과 인사합니다.

그리고 나는 텃밭행, 이제 텃밭에는 내 친구들이 많습니다. 남편은 자신보다 더 텃밭을 사랑한다고 하며  텃밭농사는 거들어 주지 않습니다. 텃밭이 크지 않아 거들어줄 필요도 없습니다.


나의 오래된 텃밭 친구가 있습니다. 나와 일 년 지기 친구이지요. 양배추와 상추입니다. 아낌없이 주던 친구가 이제는 헤어져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양배추

작년 제가 이사 오면서 심었습니다. 그때 그 양배추 중  2 포기가 지금도 이렇게 남아 있습니다. 이제 이 그루터기와도 이별을 할 때가 되었나 봅니다.  작년 가을 우리에게 속이 알찬 양배추를 주었고 속만 수확하고 남겨 두었던 그루터기에서 잎을 키워내 봄 내내 샌드위치 패티의 재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봄이 되자 예쁜 꽃을 피웠고 씨앗이 여문 후에도 저렇게 마지막 잎사귀를 길러냅니다. 순은 꺾꽂이를 하려 합니다. 그리고 남은 그루터기는 땅으로 돌려보내려 합니다.


올해는 양배추 모종을 사지 않았습니다. 이 밭의 모든 양배추는 그루터기에 난 순을 꺾어 심어 만들었습니다.  일찍 심었던 것은 봄에 꽃이 피어버리고  늦봄에 심은 것은 이제 결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 좀 시들합니다. 청벌레도 2마리 잡았습니다. 작년 경험으로 생장점만 살리면 되니 민달팽이는 트랩을 쓰고 배추벌레는 핀셋으로 잡아 주면서 무농약재배는 계속 이어가렵니다.


 상추


상추입니다. 작년 여름에 파종하였더니 나지 않다가 9월쯤에 싹이 났었지요. 가을과 겨울 내내 상추를 먹었고요.  봄에는 쑥쑥 자라나서 우리가  먹고 먹어도 남을 만큼 많은  양을 공급해 주었고 이렇게  상추나무가 되었어요. 요즘에는 잘 자라지 않더니 꽃봉오리를 맺었어요.


씨를 받을 때까지 2~3개월은 더 가겠네요.


적치마 상추는 로메인 상추로 대체될 것입니다. 정들었던 식물이지만 세대교체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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