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비틀즈를 따라, 히말라야 아래로
"한 곡의 노래가 시작이었다. 조지 해리슨을 따라간 어느 청년, 그가 인도에서 만난 소리와 침묵의 여정."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들은 비틀즈의 ‘Something’이 모든 걸 바꿔놓았다.
그 곡을 만든 조지 해리슨을 알고 싶어졌고, 그의 음악과 철학, 인도와 명상에 대해 조금씩 발을 들이게 되었다.
그 무렵,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던 시기에 누군가 말했다.
“지금은 여행을 떠날 때입니다.”
그래서 짐을 쌌고, 향한 곳은 조지가 명상을 위해 찾았던 인도였다.
맥클로드 간즈, 티베트 망명 수도에서의 첫 정착
2003년 12월 16일. 델리 공항에 도착한 나는 곧바로 야간버스를 타고 북쪽 히말라야 자락의 다람살라로 향했다.
그중에서도 조용하고 한적한 티베트 마을, 맥클로드 간즈.
달라이 라마가 망명해온 이후, 이곳은 티베트 망명정부가 자리한 독특한 도시가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낯선 언어와 표정, 거리 곳곳에 울려 퍼지는 명상 음악이 나를 맞이했다.
햇살은 따스했고, 공기는 차가웠고, 마음은 낯설었지만 편안했다.
마치 조지가 비틀즈 시절 부른 ‘Within You Without You’ 속 공간에 들어온 것처럼.
“설법을 들으러 가지 않겠어요?”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한 한국인 불자가 내게 달라이 라마의 특별 설법이 열린다고 알려줬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일정을 바꿨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 결정이 내 인생의 방향을 크게 바꾸는 출발점이 되었다.
그리하여 2주 동안 이 맥클로드 간즈에 머물며, 설법을 듣고, 티베트인들과 어울리고, 가만히 걷고,
가끔은 멍하니 산을 바라보았다.
여행이란 늘 어딘가를 향해 떠나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이곳에서의 시간은 ‘멈춰 있는 것’에서 오는 여유를 처음으로 알게 해주었다.
“여행은 때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멈추는 일이다.”
하레 크리슈나.
이 여정의 순간들을 영상 에세이로도 만나보세요.
사운드 오브 인디아: 비틀즈 노래 한 곡이 이끈 낯선 리듬으로의 여정
다음 편 예고
2편. 다람살라에서 만난 평온한 낮과 티베트 음악
— 명상과 음악, 친구들과의 짧은 우정, 그리고 라비 샹카르와의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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