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바닷가 하나쯤은 모두 다 품고 사는거 아닌가요?
올해가 과학교사로 마지막 해라고 생각하니 나의 수업을 기록해두고 싶은 마음이 이제야 드는 것은 왜일까?
이제라도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하는 것이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오늘 중2 수업은 실시간 수권 데이터 탐색을 진행했다.
공공데이터가 제공하는 조석 자료를 찾는다.
밀물과 썰물일 때 달라지는 해수면의 높이 측정값 연속 3일 데이터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서해안의 대표 인천과 남해안의 대표 부산의 해수면 높이 변화를 비교해보기로 하였다.
우리 학교는 아이패드를 수업에 활용한다.(각 학교마다 선택한 태블릿 종류는 다르다.)
넘버스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표로 만들고
두 종류의 꺽은선 그래프를 그려서 부산과 인천의 측정값을 비교해보면
서해안의 대표 주자인 인천이 만조와 간조 때 해수면 높이 변화가 엄청 크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이것이 데이터 시각화의 장점이다.(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아이들이 놀랄 정도였다.)
해수면의 높이 변화가 크면 항구로서는 유리할까, 불리할까에 대해 물어보았다.
낚시를 하거나 물고기 유입량이 많아서 횟집 위치로는 좋을 거라는 의견,
큰 배가 항구에 들어오려면 만조시간에만 가능하니 불리할 수도 있다고 하는 의견,
지난 시간에 배운 조력발전을 할 때 에너지를 많이 얻을 수 있으니 유리하다는 의견 등
제법 과학 내용과 실생활을 연결하는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그렇다. 이게 내가 원하는 중학교 과학 수업의 단면이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왜곡이나 데이터 조작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나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더 멋진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일부 데이터를 누락시키거나 조작하거나 하는 일은 범죄 행위라는 걸 알려주었다.
공공데이터를 제공하는 기관은 누구라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친절한 방법으로 데이터를 제공해주기를 희망한다.
이런 수업은 자료 탐색하는데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된다.
직관적으로 검색이 어려우면 데이터 확인에 아까운 시간을 쓰려하지 않는다.
잘 못찾게 숨겨둔 것만 같은 공공데이터는 그 중요성을 스스로 깍아내리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에게만 필요한 데이터는 곧 쓸모가 없어진다.
빅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그 데이터가 모두에게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나의 교사로서의 수업 노하우도 빅 데이터가 되었을까?
다음 주에는 마지막 공개수업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