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기억하자.
다음과 같은 새 학교 지원서에 글을 쓴 것이 올해 5월 25일 이었다.
파일 제목에 함께 기록한 날자가 그랬으니 아마 그럴 것이고
그 때 즈음이 재취업에 가장 목말랐을 때이고
강의가 하고 싶어서 입안에 가시가 돋았을 최고봉의 시기였고 무한 기다림의 날들이었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총 역량을 다한 강의 준비를 계속하고 있으니
그때 나의 생각이 어땠었는지 어떤 마음으로 지원서를 썼는지 문득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심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어제 멋진 연장 동점 홈런을 친 우리의
깐돌이 선수가(어렵게 육성선수가 되어서는 멋지게 1군 경기에 뛰고 있다.)
초심을 잃지않겠다는 인터뷰를 한 것을 봐서였을지도 모른다.
[귀교 교양교육원의 교과목과 비교과 프로그램 및 추구하고자 하는 핵심역량에 공감합니다.
어느 대학에서도 이런 멋진 교과목을 제시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귀교에서 운영하는 과학과 관련된 교과목은 강의를 하는 사람에게도 그 강의를 듣는 사람에게도
다양하고 창의적인 내용 지식 및 관련 역량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기회이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평소 추구하던 교양으로서의 과학, 자신의 삶과 연계한 문제해결방법으로서의 과학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교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40년 동안 중학교 과학교사로서 실험 실습 및 디지털 기기 활용, 논리 및 추론과정 글쓰기, 생태와 과학캠프 운영 등 다양한 학습 방법을 도입하여 학생들에게 교양으로서의 과학 및 융합과학 개념 이해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교육 현장을 기반으로 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았고 연구기관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대학에서의 관련 교과 강의를 통하여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와 전공을 뛰어넘는 과학적이고 융합적인 사고 과정의 필요성 및 미래교육 및 AI를 활용한 교실 수업에 대한 참신하고 흥미로운 강의을 진행하였으며 다수의 관련 교사 연수도 운영하였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10여년의 대학 강의에서도 교육 현장에 적용 가능한 수업 방법 및 교과교육론에 대한 강의 및 사전교육실습, 최신 수업 활동 소개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진행하였고 수업을 받은 학생들에게 즐겁고 교직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수업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장교사를 하면서 특히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수업을 최초로 도입한 미래학교 수업을 하면서 느끼는 장단점을 논문으로 학회에 보고하기 시작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논문도 작성하였습니다. 학생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영역인 천문학 부분의 이해를 돕는 책(지구과학 스케치북)도 출간하였습니다.
(중간 논문 내용 언급 등 일부 내용 삭제함)
저의 강점은 일에 대한 열정과 요점과 핵심을 파악하는 강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술적인 나이는 많지만 많은 양의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과 판단력이 있고 강의와 상담 및 프로그램구성과 활동 참여 과정이 즐겁습니다.
교사 마지막까지도 이런 활동을 많이 진행하여 다수의 학생들이 기쁘게 참여하였고 진로진학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다양한 수상의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대학 강의 시절에도 강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우수 강의였음을 자부합니다.
2015년부터 5년간은 국가적인 사업으로 매우 중요했던 학교의 개설요원으로 가게 되어 그 이후
학교 일에 몰두하고자 대학 강의를 자의적으로 쉬게 되었습니다만
언제나 후배 양성과 과학과 일상생활과의 연계 활동 및 과학을 쉽게 재미있게 다가가는 일에 대한 욕구를 잊은 적은 없었습니다.
마지막 학교에서는 토요일을 활용하여 자체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과학고 진학 및 과학중점학교 진학 등의 결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습니다.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 및 교사연수 프로그램 등에도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제일 큰 강점은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도전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르치는 일과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가장 즐겁습니다.
교수학습의 혁신은 미래교육의 방향과 일치하고 자신의 진로 및 앞으로의 삶과 연계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양강좌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저의 노하우를 즐겁게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에너지와 역량을 다해보겠습니다.
본교의 교양과목에서의 강좌 강의에 적합하다고 자부하며 좋은 기회가 주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그 당시의 절실함이 느껴지기도 하면서 나의 마음을 다잡는 계기로 충분하다.
강의에 힘들고 지칠때 다시 한번씩 이 글을 읽어보겠다. 그런 일이 안 생겼으면 한다만...
면접위원이셨던 교수님에게 칭찬을 받은 글이었는데
(글쓰기 강의를 하시는 분이시더라. 지금와서 찾아보니)
아마도 AI 에게 부탁하지 않고
그냥 브런치를 쓰듯이 진솔하게
나와 내가 했던 일과 그 마음에 대해 적어서 일수도 있겠다.
이제 그 마음을 잊지 않고 강의에 임하면 된다.
학생들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강의를 하면서 그리고 준비하면서 내가 더 배울 것이 많다.
다음 주를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깐돌이가 소중한 다음 경기 출전을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기다리고
준비하는 것과 아마도 똑같을 것이다.
깐돌이도 나도 화이팅이다.
(대문 사진은 어제 간 로봇인공지능과학관의 에스컬레이터이다.
그곳에 오르면 저런 무지개색 터널을 지나가게 되고 3층으로 올라가면 로봇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물론 한 학기의 강의가 온통 무지개색일 수는 없겠지만
지금은 알 수 없는 많은 감정들과 뿌듯함이
나를 반겨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