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use all of these scars
They're all that we are
Jasmine Thompson - Let Myself Try
영혼을 너무 세게 겹쳐 붙이면, 그 자리를 떼어낼 때, 찢겨나간 자국이 성하게 남는다. 종이 표면에 테이프 붙였다 뗀 자리가 얇아지고, 일부는 심지어 뚫어지고, 그 색이 변하고, 나덜너덜해지는 것처럼. 영혼이 다른 영혼과 맞붙어 있다가 이별한 자리는 거칠게 상흔으로 남는다.
아무 영혼과도 겹쳐 붙지 않으면 되거나, 떼어내지 않으면 된다. 방법은 둘 중 하나다. 뭐가 좋을까? 무엇이 가능한 선택지일까? 책임질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저 두 가지는 다 불가능한 것 같아.
내 심장의 두께는 아마 그것이 처음 발원되었을 때의 것에 비하면 아주 아주 얇은 박이겠지. 여러번 갖은 영혼들이 붙었다 뜯겨나간 자리니까.
그러니까, 뭔가를 느끼면서 살 수 있다는 게. 큰 기쁨에는 큰 슬픔이 뒤따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큰 슬픔은 감내해야 할, 큰 기쁨에 뒤따르는 후유증이라는 게. 어쩌면 받아들일 수 - 긍정할 수 있다. 피해갈 수 없는 일을 마주하고 얻은 ...... 자랑스러운 내 후유증 들에게.
참 웃기지. 나는 아픈 곳이 너무 많지만. 방황하는 삶에 적응했다는 게. 다행스럽다는 게. 참 웃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