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을 읽고

- 마쓰이에 마사시-

by 작은손

식은 사랑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중년의 이야기에서 나는 공감을 느낀다. 영화에서도 불륜이 더 뜨거운 사랑을 하는 듯 묘사되고, 소설에서도 부인과의 사랑보다는 타인과의 사랑이 더 열정을 불태우는 듯이 표현된다. 그럴 것 같다. 가슴 두근거리는 일 없이 매일이 비슷해서 시시하게 보이는 부부간의 대화와 사는 모습은 영화화도 소설화도 되기가 어려우리라.


주인공은 아내의 요구대로 이혼하면서 자신의 사랑을 아내가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상태를 알 수 있는 부부라는데 남자들은 상대가 모른 척할 뿐인 것을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지 못한다. 어리석은 것인지, 단순한 것인지, 이기적인 것인지 참 알 수가 없다, 여자로서는.


그는 아내의 집에서 나와 긴 시간 꿈꾸던 오래된 시골집을 찾게 된다. 미국에 사는 아들네로 가는 할머니의 50년 된 집을 본인의 희망대로 다시 꾸민다. 새로운 공간에 자신의 시간을 맞추고 적응하면서 소소한 혼자만의 즐거움을 알게 되는 오카다 다다시. 혼자 살면서 자신만의 의지대로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가면서 뜻밖의 인물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다름 아닌 헤어진 연인이 가까이 살고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의 재회는 자연스럽고 평안하게 이어지면서 그의 욕망은 커지고 내면의 욕망을 저자는 잘 드러내 준다.


한쪽의 외도로 이혼의 길을, 졸혼을 선택하는 아픈 다른 쪽들. 부모의 이기적인 선택으로 방황하는 아이들. 두 사람의 사랑은 사랑자체만으로 아름다울 수가 있어야 하지만 아픈 이들을 밟고 하는 사랑을 우아하다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사랑은 셋이 아니 두 사람의 일이기에 배경을 뺀 렌즈 속에 들어있는 두 사람만을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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