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박수
짧게, 박수
오늘 행복했습니다
정말이지 대단한 하루였어요
단 하나의 단어를 찾지 못해
슬프고 고단한 말이 길어졌다
길어진 말을 자르고 싶을 때는
박수를 쳤다
나는 그랬어 타협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어떻게든 끼어들고 싶은 마음이 충돌할 때 포기를 선택하는 게 나았거든 그러면 저 멀리 바다 물러난 저녁 해변에 말이야 나는 두툼한 비치타올 깔린 선 베드 위에 누워 햇살이 내 어깨쯤에서 게으른 기지개를 켤 때 나는 할레쿨라니 선셋 한 모금을 마시는 꿈을 꾸지 베이스 럼주가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기 시작하면 다시 눈을 감아 그러면 에스프레소 같은 밤이 눈두덩이 가득 차오르고
맨발이어도 발이 시리지 않았다
상상이란 뒤집힌 현실이므로
박수를 쳤다
짧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