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이디 Sep 25. 2023

까만 밤... 행복을 세상에 수놓은 반딧불이!

작지만...

까만 밤에
환한 세상을 만들어준 반딧불이!


위에서 뜨는
작은 별을 소개합니다.




어린

반딧불이는

외할머니댁이 있는 남대천으로 여행을 갑니다.


가을밤에

행복한 '반딧불이 축제'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할머니가 살고 계시는

'무주 남대천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반딧불이도 함께 보호받을 수 있는 '사랑이 가득한 곳'입니다.





'지구의 별' 만큼이나

예쁜 반딧불이는...

가을밤
축제에서
신이 났는지
 
'작은 몸의 꽁무니를
이리저리 흔들며 화려한 노란빛'을 비춥니다.



축제에 모인

반딧불이 친구들은

빨간색과 황록색 그리고 푸른색 빛을 비추기도 합니다.


예쁜 빛은

루시페린이 루시페라아제에 의해 산소와 반응해 일어나는 것이랍니다.


가을밤에

'행복을 수놓은 반딧불이'는

뜨겁지 않은 '차가운 빛으로 어린 알도 빛'을 낼 수가 있습니다.


반딧불이는

암컷은 한 줄로 수컷은 두줄로 꼬리에서 빛을 냅니다.

빛을 내는 일은 사랑을 하거나 먹이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멋진

자체발광 빛은

반딧불이만 비추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서 블루스를 추고 있는 해파리!

대서양과 태평양 열대해역에서 살고 있는 초롱아귀도 빛을 냅니다.



그리고...


심해어는...

너무

깊은 바닷속이 깜깜해

'자신만의 등불'을 만들어냅니다.





어린 반딧불이는

할머니와 나란히 앉아서 호수가를 바라봅니다.


할머니는...


옛날에는

시골 어디서든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젠 많이 외롭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개똥벌레~ 친구가 없네~'

하늘을 보며 작고 고운 목소리로 할머니는 노래를 부르십니다.


할머니는...


"시골에서는 언제 아기반딧불 울음소리를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하시며 귀한 소리가 되었다고 그리워하셨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반딧불이도 책에서나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반딧불이는...


"할머니!

나랑 아빠는 잘 날 수 있는데 엄마는 날개도 있는데 왜 안 날아요?"


외할머니는...


"엄마도 결혼 전에는 잘 날았지~

너를 낳고 지금은 동생을 갖고 있어 몸이 무거워져서 날지 못하는 거야!"



외할머니는

여자의 운명이라는 듯

살짝 이슬 맺힌 눈빛으로...



아빠랑
네가
 
멋진 비행을 하면서...
 
'엄마의
수고로웠던 시간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린 반딧불이는 생각합니다.


학교 가는 중요한 일을 하는 나!

회사 가는 중요한 일을 하는 아빠!


학원가는 중요한 일을 하는 나!

운동가는 중요한 일을 하는 아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중요한 일을 하는 아빠와 나를...



엄마는...

중요한 일!
'중요한 시간'이 없어도 되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달님이

엄마의 얼굴처럼 유난히 예쁜 밤입니다.







아침

이슬이

'또르르' 구르는 소리에

어린 반딧불이는 일어나 기지재를 켜봅니다.


벌써

일어나신

할머니는

맛있는 음식들을 만들어 주십니다.


난 쑥쑥 자라야 한다고 영양이 많은 '조개랑 다슬기 그리고 우렁이'를 주십니다.

할머니는 소화가 잘된다시며 풀잎 위에 영롱한 이슬만 드십니다.



어린 반딧불이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걸어갑니다.


내가

동그란 알이었을 때

할머니랑 놀았던 아주 아주 맑은 계곡과 풀 숲을 가보기로 했거든요!


"할머니! 저 엄마한테 핸드폰 납치 당했어요"


"호호호, 네가 너무 폰만 보면 눈이 안 좋아질까 봐 그렇지!"


"맞아요! 엄마가 할머니랑 풀벌레 소리, 물소리도 듣고 신나게 놀고 오라고 하셨어요!"


"그래, 시골에서는 자연의 소리를 마음껏 즐기고 가렴!"


할머니는

내가 온 것이 몹시도 기쁜지 계속 웃기만 하십니다.



할머니는 내 손을 꼭 잡고 걸으시며...


"옛날에는 우리나라가 논농사를 많이 지었어!"

"그래서 습한 곳을 좋아하는 반딧불이를 여름이면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할머니는...


깜박깜박하며 불빛을 내던 애반딧불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살고 항상 지각해서 늦게 오는 늦반딧불이!

그리고 불빛이 강한 힘이 있어 가장 밝은 빛을 세상에 비추는 운문산반딧불이!


친구들이 보고 싶어 그리워하셨습니다.





어린 반딧불이는

할머니와 풀숲 호숫가에 도착하였습니다.


커다란

바위 위에 나란히 앉아서 호수를 바라봅니다.


어린 반딧불이는

멍하니 물멍을 하고 있었는데

깜깜한 밤이 되니 벌써 친구들이 놀러 나옵니다.


반딧불이는...


초저녁에 활동하며

풀밭 위를 조용히 날아다니는데

날개는 두 쌍이지만 비행을 할 때는 뒷날개만 사용합니다.


할머니는

밤에 놀러 나온

반딧불이 친구들을 보며


"요즘 할머니 친구는 TV란다.

그래서 드라마를 볼 때면 한가로운 시골의 멋진 밤 풍경에 꼭! '반딧불이'가 나온단다."


"달이 있고 한가로운 밤!"


"멋지게 생긴 남자는

호숫가에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를 손으로 살포시 잡아 여자에게 살짝 내밀며 웃는데..."


"이건! 남자가 잘 잡아서가 아니라,

반딧불이는 아주 느리게 날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잡을 수 있는 거란다."

하시며 화장기 없는 고운 얼굴로 연애시절이 생각나시는지 소녀처럼 웃으십니다.




외할머니!...



반딧불이는...

지구의
까만 밤에
빛을 내며 날아다니기 때문에...


몰래
나가다가
엄마한테 딱! 걸리기 쉬워요!ㅋㅋ.



(까만 밤... 사랑을 세상에 수놓은 반딧불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