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태어났으니 산다네요.
근데, 그거 아니거든요. 우리 모두는 신에게 조르고 졸라 태어난 거거든요.
그래서 수많은 씨앗의 엄청난 경쟁을 뚫었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흙수저로 태어나서 불만이라네요.
근데, 그래서는 안되거든요. 흙수저로 태어난 건 자신의 선택이거든요.
어머니, 아버지를 사랑하잖아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선택했을 리 없잖아요.
다음 생은 필요 없어요.
왜냐하면 또 그럴 거니까요.
그것보다는,
그때는 왜 그렇게 세상에 나오길 원했는지, 왜 그런 조건의 부모님을 선택했는지,
지금은 잊어버린 그 이유만 기억해 내면 되거든요.
그걸 알면 아마 깜짝 놀랄지도 몰라요.
그것은 어쩌면 둥지조차 없는 잠자리가 온 힘을 다 해 부지런히 날아다니는 이유와 같은 이유일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