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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르빠 Jun 06. 2024

잠자리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태어났으다네요.


근데, 그거 아니거든요. 우리 모두는 신에게 조르고 졸라 태어난 거거든.

그래서 수많은 씨앗의 엄청난 경쟁을 뚫었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흙수저로 태어나서 불만이라네요.


근데, 그래서는 안되거든요. 흙수저로 태어난 건 자신의 선택이거든요.

어머니, 아버지를 사랑하잖아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선택했을 리 없잖아.


다음 생은 필요 없어요.

왜냐하면 또 그럴 거니까요.


그것보다는,

그때는 왜 그렇게 세상에 나오길 원했는지, 왜 그런 조건의 부모님을 선택했는지,

지금은 잊어버린  이유만 기억해 내면 되거든요.


그걸 알면 아마 깜짝 놀랄지도 몰라요.

그것은 어쩌면 둥지조차 없는 잠자리가  힘을 다 해 부지런히 날아다니는 이유와 같은 이유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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