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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주문

by 김규민

사랑.


영어로는 러브.

중국어로는 아이.

힌디어로는 피아르.


‘사랑’ 만큼


사랑에 어울리는 소리가 또 있을까


ㅆ처럼 강하지도

ㅎ처럼 약하지도 않은

상냥한 ㅅ으로 시작해



혀는 입천장과 잠깐 헤어진다

부끄러운 듯 혀는 몸을 조금 움츠리고

다시 입천장을



건드린다


랑.


랑. 랑. 랑….

마지막의 여운은 또 어떤가


운명의 진언, 인연의 만트라

오늘도 나는

이 신비로운 어감의 주문을 외워본다


사랑, 사랑,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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