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영어로는 러브.
중국어로는 아이.
힌디어로는 피아르.
‘사랑’ 만큼
사랑에 어울리는 소리가 또 있을까
ㅆ처럼 강하지도
ㅎ처럼 약하지도 않은
상냥한 ㅅ으로 시작해
사
혀는 입천장과 잠깐 헤어진다
부끄러운 듯 혀는 몸을 조금 움츠리고
다시 입천장을
톡
건드린다
랑.
랑. 랑. 랑….
마지막의 여운은 또 어떤가
운명의 진언, 인연의 만트라
오늘도 나는
이 신비로운 어감의 주문을 외워본다
사랑, 사랑, 사랑…
안 좋은 일만 잊고 싶은데 안 좋은 일만 지울 순 없고, 즐거운 일만 쌓고 싶은데 즐거운 일을 소중히 담고도 싶고. 하나둘 나이를 먹어도 깨닫는 거라곤 시간이 빠르다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