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만남

by 김규민


방을 부유하는 나비 한 마리

이 녀석에게 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자

나비는 나비에서 별이 되었다


별은 방을 돌아다닌다

공기를 휘저으며

적막하고 공허했던 나의 방을

조금이나마 채워준다


얼마 안 가 별은 날아가고 말았다


서운하다

너에게 이름을 붙여주었기에

너는 나비가 아닌 나의 별이었기에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하나

너는 이 적막했던 방을

위로해 준 유일한 존재였다


고독도 잠시

방문 사이로 새로운

별과 비슷한 무언가가 들어온다


방에는


별과의 이별의 아픔은 어디 갔냐는 듯

새로운 녀석에게 꽃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녀가 나는 모습을 바라보는 내가 있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