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부유하는 나비 한 마리
이 녀석에게 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자
나비는 나비에서 별이 되었다
별은 방을 돌아다닌다
공기를 휘저으며
적막하고 공허했던 나의 방을
조금이나마 채워준다
얼마 안 가 별은 날아가고 말았다
서운하다
너에게 이름을 붙여주었기에
너는 나비가 아닌 나의 별이었기에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하나
너는 이 적막했던 방을
위로해 준 유일한 존재였다
고독도 잠시
방문 사이로 새로운
별과 비슷한 무언가가 들어온다
방에는
별과의 이별의 아픔은 어디 갔냐는 듯
새로운 녀석에게 꽃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녀가 나는 모습을 바라보는 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