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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같은

by 김규민

꼭 그림자 같다

떼어내려 해도

없어질 줄을 모르고

사라질 줄을 모르고

길어졌다 짧아졌다

참 다양하게도 움직이는데


꼭 그림자 같다

낮에만 나타나는 줄 알고

밤만을 기다리며….

밤이 되면 사라질 줄 알았는데

문명의 광원은 또 다른

뚜렷한 어둠을 드리우고


그게 꼭 그림자 같아서

공생관계인가 보다

받아들이기로 하면서도


더 큰 그림자 속에 들어가면

없어지는 것 같아서

그런 그림자를 기웃거리는, 그런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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