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림자 같다
떼어내려 해도
없어질 줄을 모르고
사라질 줄을 모르고
길어졌다 짧아졌다
참 다양하게도 움직이는데
낮에만 나타나는 줄 알고
밤만을 기다리며….
밤이 되면 사라질 줄 알았는데
문명의 광원은 또 다른
뚜렷한 어둠을 드리우고
그게 꼭 그림자 같아서
공생관계인가 보다
받아들이기로 하면서도
더 큰 그림자 속에 들어가면
없어지는 것 같아서
그런 그림자를 기웃거리는, 그런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다
안 좋은 일만 잊고 싶은데 안 좋은 일만 지울 순 없고, 즐거운 일만 쌓고 싶은데 즐거운 일을 소중히 담고도 싶고. 하나둘 나이를 먹어도 깨닫는 거라곤 시간이 빠르다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