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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Jun 12. 2022

가장 중요한 건 돈! 쿠바 화폐 시스템 이해하기 (2)

저번 글에서는 쿠바에서 사용하는 화폐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쿠바 사람들은 쿠바 페소(=쿱)보다 외화를 선호하지만, 여행을 다니다 보면 쿠바 페소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에 어느 정도의 환전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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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환전을 아주 잘하면 외화를 쓰는 것보다도 더 이득을 볼 수 있기에,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환전'!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럼 어떻게 하면 '잘' 환전할 수 있는 것일까?


쿠바 은행에서 환전하는 사람은 바보!

    

보통 환전은 안전한 은행에서 해야 한다고 하지만, 쿠바는 예외다. 같은 돈을 바꾸더라도 공식 환율을 적용하면 나에게 쥐어지는 돈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는 USD 1불은 24 쿱이지만, 암 환율로는 USD 1불을 80-100 쿱까지로 바꿀 수 있다. 같은 1불이더라도 은행에서 바꾸는 것보다 암 환율로 바꾸는 것이 2배에서 4배까지도 이득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암 환율로의 환전은 어디서 해야 할까, 위험하지는 않을까? 쿠바에 도착하면 이 고민은 눈 녹듯이 사라진다. 하바나 구시가지에서부터 바라데로까지, 길만 걸어가면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Change money?’라고 말을 건다. 이때 환율을 한 번 물어보고, 생각보다 이득이다 싶으면 필요한 만큼 조금씩 바꾸어 사용하면 된다. 정말 대다수의 관광객들이 길에서 돈을 바꾸고, 심지어 현지인들조차도 은행에 가서 환전하는 것은 손해라고 말해 줄 정도다. 다만 너무 터무니없는 환율을 제시하는 경우에는 위조지폐는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는 있다. 지금까지 위조지폐를 받았다는 후기를 들은 적은 없지만 말이다.


환전은 무조건 1 캐나다 달러에 80 쿱 이상으로! (22.05 기준)    

 

암 환율은 바꿔주는 사람 마음대로, 정말 들쭉날쭉하다. 그렇기에 바꾸는 사람이 자신만의 기준을 확실히 가지고 환전을 해야 한다. '1 캐나다 달러에 80페소 이하면 바꾸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물론 내 제안을 상대가 항상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몇십에서 몇백 달러가 오가는 순간이기에, 이때만큼은 단호하게 원하는 환율을 밀고 나가야 한다.      


처음 돈을 바꿨던 것은 바라데로의 택시 아저씨에게서였다. 1 캐나다 달러에 50페소로 바꿔준다는 사람이었는데, 더 높게는 절대 안 된다고 고개를 저어 일단은 100 캐드를 5,000 쿱으로 바꾸었다.      



그 뒤로, 하바나에서 머물렀던 까사로 가 또 시세를 여쭤보니 1달러에 50페소로 똑같았다. 믿을 만한 까사 주인이기도 하고, 이게 최대구나라는 확신이 들어 여기서도 200 캐드를 10,000 페소로 환전했다.

     

그러나 하바나 구시가지를 걷고 있는데 중간에 우리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1 캐드에 100 쿱을 외쳤다. 우리에게는 두 배가 넘는 터무니없는 가격이었기에 이게 위조지폐구나 싶어 경계부터 했다. 하지만 이 뒤로 환율이 우리에게 점점 유리해지기 시작했는데, 하바나에서 머물렀던 두 번째 숙소에서는 1 캐드를 65 쿱에 바꾸어 주었고 이후 길에서 만난 아저씨에게는 80 쿱에 바꿀 수 있었다. 조금 더 일찍 80 쿱에 환전했다면 1.5배는 더 많은 돈을 쥘 수 있었던 셈인데, 너무 늦게 알아 정말 아쉬웠다. 미달러에 대한 환전 기준은 인터넷 상에 많았지만 캐나다달러에 대한 정보는 너무 없어 생긴 일이었다.

    

손해보지 않는 환전을 위해서는


나의 경험으로 알 수 있듯이, 1달러에 바꾸어주는 쿱의 액수는 정말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줄어들 수 있다! 꼭 말하고 싶은 것은, 하바나든 바라데로든 1 캐나다 달러에 80 쿱 이하로는 타협하지 말라는 것이다. 50 쿱이라는 낮은 가격을 불러서, 이게 최대라고 상대방이 강력히 주장해서, 혹은 조금 귀찮아서 그냥 그대로 바꾸어 버린다면 밥 한 끼 두둑하게 먹는 금액을 그냥 버리는 셈이다. 귀찮더라도 여러 사람 붙잡고 시세를 묻고, 1:80 환율을 제시해 유리한 쪽으로 환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 물론 80 쿱이라는 액수는 22년 5월 기준이다. 예전에는 1 캐나다 달러당 100 이상으로 환전을 해주기도 하였다고 들었다. 네이버의 '남미 사랑' 카페 등을 이용해 가장 최근의 쿠바 환율을 파악하고, 그 뒤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좋은 환율로 환전할 수 있는 장소는 따로 없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하바나 구시가지에서 바닷가 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올드카 영업을 하는 할아버지가 있는데 이분이 1:80으로 환전을 제안하셨다. 이 분 말고도 사실 80 이상으로 환전을 해준다는 사람은 꽤 있을 것이니, 낮은 가격에 타협하지 말고 꼭 괜찮은 가격으로 환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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