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슈퍼맨이 지구를 구한 것은 인류를 위한 사랑 때문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여자친구인 로이스를 향한 사랑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지구를 구하지 못하면 자신의 연인도 당연히 잃게 될 테니까요.
반면, 슈퍼맨 시리즈에 빠질 수 없는 악당 렉스루터는 인류를 저주했습니다. 자신의 능력이 최고라 믿었던 렉스루터는 번번이 슈퍼맨에게 지고 마는데요. 일종의 관종이었던 그는, 슈퍼맨에 대한 열등감으로 인류를 멸망시킬 계획까지 세우게 되는 것이죠.
사람을 향한 사랑은 세상을 구하기도 하고, 사람에 대한 증오는 인류를 멸망시키기도 합니다. 비단 영웅이나 악당, 영화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짝꿍 싫으면 학교 가기 싫습니다. 팀장 못마땅하면 회사 가는 것도 싫습니다. 짝꿍 사랑하면 학교도 1등으로 가고, 팀장 좋으면 회사도 신나게 다닙니다. 사람이 좋으면 공부도 일도 좋아하게 되고, 사람이 싫으면 인생 자체가 짜증납니다.
중학교 다닐 적에 담임선생님 짝사랑했습니다. '그녀'의 담당과목은 영어였는데요. 천지도 모르고 학교 다녔지만, 영어 성적만큼은 상위권이었습니다. 그때 배운 영어로 나이 오십 넘은 지금까지 써먹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수학선생님 진짜 싫었습니다. 고등학교 생활 절반은 아마 그 선생님 흉 보느라 시간 다 보냈을 겁니다. 당연히 수학 성적 개판이었죠. 대학 입시 떨어지고 재수한 이유가 수학 선생님 때문이었다 해도 지나친 말 아닐 겁니다.
아무리 좋은 말과 원칙과 법칙 등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관한 자기계발 관련 공부를 해도, 사람 좋고 싫은 건 참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싫은 사람 억지로 좋아할 수도 없고, 좋은 사람 억지로 밀어낼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사람에 대한 좋고 나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중심 딱 지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를 사랑하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모두 선을 그은 다음, 오직 자신을 사랑하겠다는 마음으로 고요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지요.
다들 경험해 보았겠지만, 누군가를 향한 증오나 원망은 나 자신을 힘들게 만듭니다. 한 순간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아니라, 밥 먹을 때도 잠잘 때도 계속 마음에 돌덩어리를 안고 있는 것처럼 괴롭지요. 그 모든 타인을 향한 마음을 나 자신을 향한 '좋은 마음'으로 돌리는 겁니다.
사업 실패 후, 파산하고 감옥에 갔을 때, 저 진짜 세상과 타인을 향한 분노와 원망으로 미쳐버릴 뻔했습니다. 나름 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데, 어떻게 나를 이런 취급을 할 수가 있는가. 현실적인 잘못은 내가 지어놓고, 그 탓은 모조리 밖으로 돌린 겁니다.
마음이 괴롭고 심장이 덜컹거려서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했습니다. 진정제 먹고 의무실 다녀도 좀체 낫질 않았지요. 그때부터였습니다.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저 자신만 생각하기로 했던 겁니다.
나 잘난 점, 나 좋은 점, 내가 잘했던 일, 나 기특했던 일, 내 인생의 괜찮은 점,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 뭐가 됐든 나와 내 인생에서 '사랑할 만한 일'만 죽기살기로 떠올렸습니다. 그냥 생각만 하면 자꾸 딴길로 새어가지고, 매일 매 순간 노트에 적었습니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나르시시즘에 푹 빠져 있는 동안, 타인과 세상을 향한 증오와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나를 사랑할 만한 이유를 정리하다 보니, 점점 실제로 내가 썩 괜찮은 존재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지요.
처음엔 억지를 부렸습니다. 사업 실패해서 감옥에 앉아 있는 놈이 사랑은 무슨 개뿔 사랑이겠습니까. 세상과 타인을 향한 화가 치밀어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마음이나 좀 가라앉혀 볼까 싶어 흉내 정도만 냈던 겁니다.
그렇게 '가식적인 쇼'로 시작했던 나를 향한 사랑이, 시간이 갈수록 진짜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였던 겁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인 후부터, 저는, 제대로 한 번 잘 살아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기 사랑은 자존감을 굳건히 세워주었고, 이후로 다른 사람들 보는 눈도 달라졌습니다. 제가 저 스스로에게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들도 그들 자신에게 다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증오와 분노 대신,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측은지심을 갖게 된 겁니다.
사람 좋으면 지구도 구하고, 사람 싫으면 인류를 멸망시키기도 한다 했습니다. 미운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입맛 떨어지고 잠 설칩니다. 이제 더 이상 다른 사람 때문에 자기 인생 망치지 말고, 그럴 때마다 자기 사랑 통해서 자존감 빵빵하게 세우길 권합니다.
세상 모든 사랑할 대상 중에서, 가장 뜨겁게 열렬히 온마음 다해 사랑해야 할 것이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인생 힘들고 고달프다 싶으면, 무조건 제일 먼저 '나'부터 사랑해주어야 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 통해서 자존감 기틀을 세우면, 사람이든 인생이든 점점 좋아집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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