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비껴 서서
나를 "나"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나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비껴 서서 "나"를 그대로 바라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초라하다는 생각도 하고 어느 때는 한없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어떤 일에 있어서는 한없이 작게만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여러 감정 사이를 오가면서 어느 순간, 나는 나를 잘 알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과연 나는 나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깊이 들어가 본 적은 있는가, 한 사람의 아내가 아니라, 엄마가 아니라, 딸이 아닌 "나"라는 존재 그 자체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가 생각하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았다. 아직도 전부를 알 수 없다.
내가 아는 나도 나이며, 다른 사람이 말하는 나도 나의 일부일 것이며, 엄마로서의 나, 딸로서의 나, 아내로서의 나는 조금씩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행동하겠지만 그 역시 모두 나일 것이다. 가끔은 내가 모르던 나의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들켜서 당황하고 깜짝 놀랄 때도 있다. 내게도 그런 면이 있나 의심하기도 하고 한없이 작아지기도 했다. 허나 시간이 지나면 그 역시 나의 일부라는 것도 인정을 하게 된다. 이렇게도 많은 나를 알게 되면서 생긴 좋은 생각은 누가 나를 잘 안다고 말하며 누가 나를 초라하게 만들 수 있는가였다. 누군가 나를 평가하고 비난한다면 그것은 나의 전부가 아니라 나의 아주 작은 일부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말에 순간 초라함을 느꼈다면 그것은 스스로에 대해 느낀 내 감정일 뿐이라는 생각에 그런 말에는 좀 더 담담해지기로 마음먹었다. 되려 나의 일부를 전부로 알고 폄하하는 이들의 몫으로 부끄러움을 남겨놓아야지 했다.
나는 누군가의 곁에서 아름다운 나이기보다 혼자 있어도 작은 빛을 발하는 사람, 스스로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주 은은하게 빛을 내면서 주변을 조금은 환하고 조금은 따뜻하게 만들면서 선하고 좋은 나를 발견하고 또 발견하고 움직인다면 나는 나를 조금 더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커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말한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바라보고 찾아가면서 당당해지라고. 너를 함부로 평가하는 사람의 시선을 살짝 무시해주면서 자꾸 안을 들여다보고 찾다 보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특히 사춘기의 아이들은 거울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다. 깊은 곳에 숨어있는 자신을 찾아내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얕은 시선을 의식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신을 찾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을 많이 보아서 말한다. 다른 사람의 눈을 빌려 보지 말고 네가 가진 눈으로 너를 자꾸 보는 연습을 해보면 좋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