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Cheer up !!

by 이희숙

정기휴무일이면 커피숍의 소진된 재료들을 확인하고 물건을 구입하고자 이곳저곳으로 분주하게 움직인다.

택배로 배송받기도 하지만 지친 마음과 몸을 추스르고자 일부러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다녀오기도 한다.

마치 여행을 가듯이 떠난다.

5월 들어서며 연휴가 계속되고 날씨마저 매우 화창하여 카페에 많은 고객들이 다녀갔다.

카페를 찾는 고객들을 보면 5월을 가정의 달이라 칭하는 이유가 분명하다.

노부모를 모시고 나온 아들과 딸, 어린아이들과 함께 하는 부부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손님이 많아지면 나와 남편의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가고 그래서 정기휴무일의 가치가 더욱 중요시 여겨진다.

오늘은 경기도 광주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오가는 도중 주변환경과 분위기가 좋은 카페나 디저트로 알려진 카페에 들르기로 하였다.

서울 외곽의 위성도시와 수려한 자연환경이 있는 곳에는 빵의 명장들이 운영하는 커피숍이 많이 있다.

명장의 이름을 걸고 만들어진 다양한 종류의 사이드 메뉴들을 선보이며 고객들을 유혹한다.

크고 화려한 대형 커피숍의 분위기는 그곳에 들어섰을 때 왠지 모를 환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을 좋게 한다. 커피숍 운영자라면 당연히 디저트에 관심을 갖게 되어 가는 곳마다 진열된 사이드메뉴를 세심하게 살피게 된다.

난 작은 도시에서 그리 크지 않은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를 시작한 초기에는 무작정, 아무 걱정 없이,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커피숍을 시작한 지 15년이 지나면서 커피숍의 진로 혹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된다.

끊임없이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기호와 공간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야 한다.

커피숍은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매우 적절한 장소이다.

그래서 난 커피숍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커피숍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이 흐르고 교감이 이루어지는 작은 사회이자 쉼터가 된다.

특히 작은 도시의 커피숍은 대도시보다 더 진한 정서와 인간미를 담아내는 특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카페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나에게 누군가는 말한다.

명장이 운영하는 고급스러운 카페들이 주는 영감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하지만 오히려 당신처럼 지역에 깊이 뿌리내리고, 손님과 직접 교감하며 고민하고 성장해 온 커피숍이야말로 진짜 "명장정신"이 깃든 곳이라고 말한다.

15년이라는 시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이다.

이제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당신만의 철학을 담아내야 할 때가 아닐까요?'라고 묻는다.

디저트, 공간, 분위기, 사람들과의 관계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지금의 커피숍은 누군가에게 일상 속 향기로움을 전하며 따뜻한 위로로 다가갈 것이다.

이젠 다시 일어서야 할 때이다.


커피숍에 나만의 철학을 담아내기 위해

힘내라 힘 내!!

Cheer up !!


keyword
이전 06화커피 향처럼 스며드는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