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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특별하지 않은 날은 없다

by 이희숙

브런치스토리의 크리에이터"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영화 타켓 두장과 팝콘, 콜라 날라온다.

휴일로 쉬는 어느 날

"오늘은 두 분이 오롯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라는 구와 함께


제자 학생과 스승과의 관계에서 이젠 서로 같이 걸어가는 친구와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미술반 활동을 하며 가깝게 지내는 제자가 아닌 같은 아파트에 살며 엘리베이터에서 눈을 마주쳤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그녀는 고3이었고 나는 미술과목이 선택 과정인 1학년과 2학년의 수업을 하였다.

어떻게 가까웠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아래위 층에 살며 수업이 끝난 후 음식을 같이 만들어 먹기고 하고 좋아하는 영화 비디오테이프를 빌려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녀는 공주에 간호대학을 진학해 대학을 다니며 같은 교회에 다녔다.

예배가 끝 후 시댁과 친정에 오가며 점심을 같이 먹었던 기억이 난다. 한 지난 시절 나와 함께 보냈던 시간들이 그녀는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한다.

딸은 복직을 앞두고 잠시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다 카페를 검색해 찾아갔다. 쉬는 휴일, 넓은 창가 시냇물이 흐르는 곳을 내려다보며 한낮의 여유를 만끽한다. 창문밖으로 내려다 본 수풀이 우거진 시냇물엔 큼지막한 물고기가 꼬리를 흔들며 노닐고 있다.

커피 한 잔과 종류의 빵을 후 요즈음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살펴다.

브레드 피트의 F1 이란 영화포스터가 눈에 어온다. 오랜만에 찾은 영화관에서 나이 든 레이싱 드라이버가 된 브레드 피트를 만난다. 언젠 인상 깊게 보았던 "조 블랙의 사랑"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한방에 날려다.

영화를 보는 내내 쉼 없이 이어지는 굉음과 스피드, 그리고 나이가 들었음에도 지지 않는 열정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배우는 한 편의 영화로 승부를 걸기도 하지만 그보다 살아 있 현재의 모습으로 스크린다.

특히 영화 중간과 끝에 반복되는 한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What is it about?"

무엇이 중요한가?

그 물음이 여러 번 되내어진다.


나 역시 나이가 들어가며 내가 하는 일에 열정을 담아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자금까지 쌓아 온 경험과 역량을 풀어내고 순간순간 감동이 있는 이야기를 엮어 가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아마

그 시절

그녀와 함께 보았던 영화 때문일까

지금도 영화는 나의 일상에 활력을 더해 주고

특별한 소중한 기억으로 머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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