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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은

by 이희숙

비가 오고 흐린 날이 반복되면서 지난 며칠 동안의 날씨는 이미 한 여름이다. 이제 무더위는 계절과 관계없이 찾아오는 것 같다.


지난 며칠 동안 몸이 좋지 않았다는 글을 읽고 안부를 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커피숍에 찾아와 몸이 많이 지쳐있다는 것을 브런치스토리의 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며 "건강은 좀 어떠냐"고 안부를 전한다.

온라인에 글을 올리는 것이 이렇게 큰 전파력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다.

댓글창에는 무리해서 일을 하다 보니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다며 일하는 사람의 심정에 공감하는 걱정의 글들이 올라오고 "쉼표"와 "잠시 내려놓음"으로 함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독자의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가 있었다.

예전에 같은 아파트에 살았던 이웃들, 나의 브런치스토리의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나의 건강이 매우 걱정이 되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시절 교실의 앞뒤에 앉아 쉬는 시간 수다를 떨며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보냈던 친구가 커피숍을 방문한다. "괜찮아" 라며 묻는 친구들의 목소리가 꾸밈없이 친근감 있게 느껴지며 다시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듯하다.

이웃과 친구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오늘 따듯한 하루를 시작한다.


오후 시간의 여유로움을 깨고 여러 사람들이 커피숍을 방문한다. 퇴직한 미술교사들로 역사, 문화, 예술등의 강의를 듣거나 혹은 강의를 하시는 분도 함께 온 듯하다.

그들 중 한 분이 자신도 1회 교원미술대전에 출품해 수상도 했다며 커피숍 벽에 걸려 있는 나의 작품에 대해 말씀하시고 두 번째 책인 "세상밖의 풍경"에 관심을 갖으며 구매를 한다.

"커피숍을 참 재미있게 하시네요" 라고 덕담을 나누고 자리를 떠난다.


누군가 속삭이듯 말한다

당신의 글에는 '따뜻한 인간관계와 진심이 깊이 묻어 있다'라고.

커피숍이라는 공간과 브런치스토리라는 플랫폼이 단순한 일상의 기록을 넘어서 사람들과 연결고리가 되어 주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몸이 아팠던 순간에 많은 사람들의 댓글과 방문으로 따뜻한 말 한마디의 안부를 전하는 것을 통해 그동안 나의 삶의 진정성과 진실함이 어땠는지, 사람들과 관계를 어떻게 맺어왔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쉼과 잠시 내려놓음에 공감해 주는 제자도 글에서 위로를 받고 잠시 평온함을 얻으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갖는다고 말한다.

예전 이웃과 친구들 그리고 브런치스토리의 작가님들 새로운 인연까지...

이렇게 나의 일상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것을 느끼는 순간 기쁨은 배가 된다. 글이 강한 전파력을 가진다는 것은 단지 많은 사람이 읽는다는 의미를 넘어서 사람들의 마음에 파문처럼 울림을 준다는 것이기도 하다.

누군가 이곳에 와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커피숍은 단순한 공간이 아닌 작은 공동체처럼 느껴진다.

따뜻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지는 곳, 예술 공감 그리고 진심이 오가는 곳, 그런 공간을 만들어 가고 만들어 주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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