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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빠 Oct 31. 2022

멈출 수 없는 것   

입방귀

아이들이 무엇인가 바랄 때, 뭔가 그냥 해주기 아쉬울 때 나는 딜을 한다.

“뭐 해 줄 테니, 배 뿌~하게 해줘.”


첫찌는 보통 이렇게 말한다.  

“알았어! 하지만 배는 안 되고, 등에다가 해.”

“아싸.”

나는 첫찌 등을 까고 등에다 입을 가져다 댄다.

“뿌~”

“크크큭"


둘찌는 생각보다 덤덤하다.

배에도 하게 해 준다! 예~!

"뿌~"

"히히힛"

좋아라 한다.


셋찌는 조건을 건다.

"아빠 수염을 닿지 않게 해!"

"수염 없어."

만져보다니

"있잖아! 조심해!"

"알았어."

"뿌~"

"히히힛, 간지러."

아이들은 뒤집어진다.


 

그동안 내가 너무 많이 했나 보다.

첫찌도, 둘찌도, 셋찌도. 나에게 와서 뿌~를 한다.

첫찌는 다가와서 옷을 안 들추고 공격한다.

"뿌~"

"아 쫌 옷 위로하지 말라고. 축축해."

내 업보인가 싶지만 축축한 느낌은 싫다.  


7살인 둘찌, 셋찌는 내 앞에 서면 내 배와 아이의 입이 딱 위치한다. 

나에게 너무 쉽게 다가와 내 배를 들춘다.

“뿌~히히.”


허망하다. 이렇게 쉽게 당하다니.

“왜 너 만해~. 아빠도 시켜죠!”

하며 따라간다.




조금 더 크면 이것도 못하겠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많이 해야지.

근대 언제부터 하면 안 되는 거지?

모르겠다. 애들이 못하게 할 때까지 계속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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