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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빠 Nov 12. 2022

크케케케케켁

아빠 안마하다 생긴 일

"아빠 안마 좀 해줘"


둘찌가 와서 온 힘을 다해 내 팔을 주무른다.


"오~ 시원하다."

요즘 둘찌의 손이 매워지고 있다.


"이번엔 종아리 좀 밟아봐."

둘찌가 오른쪽, 언제 왔는지 셋찌가 왼쪽을 밟는다.


"조금 더 아래."

발로 안마 스킬이 좀 부족한 듯하다.  


"엉덩이 밟아봐"

역시 발 안마는 아직 잘 안되나 보다.

첫찌가 답답했는지 나선다.


"비켜봐."

엉덩이의 골을 잘 노려 밟는다.

음.. 역시 나이를 더 먹은? 게 티가 나는군.


"자 이제 둘찌, 셋찌 해봐~"

다시 동생들 타임.

둘찌가 오른쪽 엉덩이를 밟는데,

왼쪽 엉덩이에 이상한 느낌이 든다.

 

'쭈물딱쭈물딱'

?!!

셋찌가 왼쪽 엉덩이를 점토 주무르듯 웃으며 만지고 있다.

"딸아 그건 성추행이야!"

(너무 나갔나?)

갑자기 옆에 있던 첫찌의 웃음이 터졌다.


"크케케케케켁."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대고 웃는다.


"컥컥컥..."

숨 넘어가겠다.

간신히 진정시켰는데...


셋찌가 너무 재미있었는지, 다시 내 엉덩이를 공격하였다.

'쭈물딱쭈물딱'


"크케케케케켁."

자동 반사인가, 첫찌가 또 바닥에 머리를 박고 웃는다.

아들아...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


시작은 안마였는데, 아들의 큰 웃음으로 끝나는 듯했다.






한참 다 같이 웃은 후 이번엔 딸들은 엄마에게 갔다.

엄마의 양팔을 하나씩 차지하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엄마는 시원함을 막 느끼려 할 때, 첫찌가 엄마랑 눕고 싶다며, 엄마 오른팔에 누웠다.

오른팔은 둘찌가 맡은 팔이었다.  

이런...

둘이 중재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결국 감정이 상하고 끝나는 듯했다.  


첫찌 토라진 모습을 보며 이야기를 하는 도중, 갑자기 첫찌 엉덩이에서 소리가 났다.

"뿡~"

...

"아들 지금 흥치뿡~ 한 거야?"

"아니야~~ 크케케케케켁."



아들의 세 번째 웃음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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