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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빠 Nov 21. 2022

에버랜드 성공기

버킷리스트

'아빠가 공황장애라 미안해(링크)'에서

놀이공원에 가고 싶은 마음과 어려움을 썼었다.

하지만  나는 그 어려운 일을 해 냈다.


1. 사람 없을 때(평일, 아내의 연차)

11월초 아내의 연차를 사용하였다.

평일이면 괜찮겠다 생각했다.

 

2. 내 컨디션이 괜찮을 때(예기불안 등이 없을 때)

전날 모든 활동을 정지하고,

다음날의 컨디션 관리에 정신을 쏟았다.

정말 중요한 작업이다. 웬만하면 아무것도 안 하기!


3. 삼 남매가 안 아플 때

다행이다. 당일까지 아픔의 전조는 없었다.


일단 출발 준비 완료!





가는 과정

준비물 : 점심, 간식, 음료, 간식, 물, 간식, 겉옷

 (먹는 게 젤  중요하다. 가방이 무거웠다.)


날이 쌀쌀하다 보니, 조금 걱정되긴 했다.

추운 날씨에 과민이(과민대장증후군)가 날 찾아왔다.

가는 길 중간에 주유소 화장실에 들렀다.


11월이고 주중이라 사람이 적을 줄 알았다.

그러나 결론은 엄청 많았다.

단체 학생도 넘쳐났다.

하~ 일단 상비약 먹으며 스스로 마음을 다독였다.


아내의 속마음 : 나 혼자 데리고 들어가야 하나. 어떡하지 나 혼자 감당이 될까?

뒤쪽에 사람이 더 많은데 차마 못 찍었다.

입장(9시 50분)

우리의 목표

아들: 로스트밸, 사파리

딸: 회전목마, 시크릿 쥬쥬(시크릿 쥬쥬는 친구한테 들었단다)


오늘 우리는 동물과 회전목마를 성공하면

목표 달성임을 아이들에게 출발 전부터 상기시켰다.

(저걸 성공한다면 다음에 또 도전해볼 수 있으리라!)


아이들 역시 생애 첫 놀이공원이라

그 이름 에버랜드만 언급해도 초흥분상태.



아내가 재빠르게 제일 먼저 로스트밸리예약했다.

부지런히 걸었다.  에버랜드 참 크구나.

열심히 걸어가서 입장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

진짜 초식동물을 가까이서 관람하였다.

사육사가 기린에게 직접 먹이 주는 것을 보았다.

징그러운 기린의 보랏빛 혀는 보았다.   

다시 보고 싶은 비주얼은 아니다.

너무 가까워 기린아...


시크릿 쥬쥬.(별개 다 있다.)

아들은 타기 싫어했다.

거부 따위 거부하고 태웠다.


회전목마

회전목마의 종류가 몇 가지 있었다.

첫찌,둘찌는 봉 달린 상하로 움직이는 회전목마

셋찌는 앞뒤로 흔드는 회전목마를 탔다.

셋찌가 봉 달린 회전목마를 못 타서 통곡하셨다.

기가 막혀서.

결국 쌍둥이는 한번 더 탔다.


쌍둥이가 회전목마 타러 줄 서는 동안

첫찌와 나는 먼저 사파리 줄 서러 다시 한참을 내려갔다.

사파리에 줄을 서고, 합류가 가능한 지점에서 극적으로 쌍둥이와 엄마와 재회.

이제 사파리만 타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다.

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셋찌의 조용한 말 한마디가 아니었다면.

"쉬 마려."

아내는 둘찌, 셋찌를 데리고 다시 입구로 전력질주를 하셨다.

(쌍둥이는 한 명이 쉬 마려우면 꼭 금방 마려워해서 같이 데려간다.)

정말 타기 직전에 도착 간신히 다 같이 사파리 관람 완료.


아내와 나는 탈진..

그래도 사진을 남기기 위해 넓은 광장에서 사진 좀 찍었다.

스카이 뭐시기를 타고 올라와서 귀가 결정.

셔틀버스를 탈 때 시간을 보니  오후 3시다.

이렇게 일찍 나오다니..

20대 때는 상상도 못 한 일이다.

놀이기구도 못 타고..

직접 가보니

내심 기대하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안녕~ 에버랜드


거의 20년만 만에 간 것 같은 에버랜드

암튼 살아서 돌아왔다.



후폭풍으로 다음날 오전은 일어나지 못했고,

오후는 서있으면 구역감에 시달려야 했다.

그다음 주까지도 약간 후유증이 있는 그런 대행사였다.


후폭풍은 아내에게도 왔다.

나만큼이나 엄청 긴장했다는 아내는

엄청난 인파에 내가 혹시라도 뒤집어질까봐

응급상황에서 어떡해야할지 수없이 생각했다고..

무사히 집도착할때까지 아내는 긴장을 놓지않았다.

아내 역시 후유증이 일주일이상 갔다.




그럼에도 에. 버. 랜. 드 를 갔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무엇인가 버킷리스트를 완성한 것 같은 쾌감이다.


아이들과 약속도 지켰다.

첫 놀이공원 방문 성공!! 브라보!!


이제 당분간 가자는 말 안 하겠지?

그래 할 만큼 했어.


P.S

자유이용권저렴하게 득템 하도록 해 준

친구ㅅㅇ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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