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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글게둥글게 Oct 22. 2023

인생은 미디엄

요리 못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불 조절을 못 한다.

나 역시 그렇다.

센 불을 써야 음식이 빨리 그리고 잘 익을 거 같다.

잘 달군 팬이나 냄비에 ‘치이이익’ 소리가 나야

요리하는 기분도 든다.

이도 저도 아닌 중불, 따뜻한 기온만 아주 살짝 감도는 약불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나 모호한 중불과 약불이

재료를 음식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더군다나 어떤 음식도 센 불에만 계속 조리하면 까맣게 타버린다.

중요한 건 강약 조절이다.       


사는 것도 그러하다.

매 순간, 최고 화력을 기준으로 살지 않아도 된다.

그때그때 은은한 에너지로도 충분할 때가 많다.

어차피 인생은 웰던이 아니다.

어쨌든 온기만 있다면, 무언가 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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