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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릅 Feb 03. 2023

[마구잡이 그냥 일기] 23/02/03

조릅이의 그냥 일기_ 59 계획은 깨라고 있는 거지

계획을 역시 다시 쓴다.


30년을 살아보니 계획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나한테는 너무나도 쉽지 않다. 그래서 터득한 나만의 방법은 중요도 순서대로 할 일들에 번호를 매긴다. 그 후에 그날 해야 할 번호를 적어서 하면 된다. 예를 들어 오늘 내가 1, 4, 9번을 하는 날이면 그거만 하는 거다. 괜히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뭐 하기 이런 거는 적을 생각도 하면 안 된다. 이는 하지 말라고 세우는 계획이다. 물론 약간의 디테일을 넣자면 번호에 따라 시간도 정해놓는다. 1번 - 3시간, 4번 - 30분, 9번 -1시간 이렇게만 해도 성공이다.


그리고 나는 무기력감과 남는시간이 생기면 활용을 잘 못하는데 그럴 때 내 철칙이 있다. 무조건 밖에 나가서 걷기. 또는 그냥 아무 생각 말고 집 근처 도서관 가기.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 일단 가면 어마어마한 양의 책 기운을 받아서 신기하게 뭔가 힘이 생긴다. 아무튼 가볍게 간다. 뭔가 엄청난 걸 해내야지 하면 절대 못하니까.


예전에 대학교 교수님이 그러셨다. 네가 오늘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작업실에 가라.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으니 여태 그려놓은 걸 쳐다보기라도 하라고. 그렇게 쳐다보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될 테니. 내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은 내가 만드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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