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행복
어느 날 오후, 거실을 환하게 비추는 햇살을 바라보며, 엄마는 따뜻한 물에 녹차 티백을 넣고 소파에 앉았습니다. 한동안 텅 빈 거실을 바라보던 그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인간은 자연의 다른 생물체들보다 길게, 거의 100년이라는 시간을 살 수 있는 걸까? 자식을 낳고도 자연적으로 소멸하지 않고 계속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러다 문득, 다른 생물들은 이러한 질문을 할 수 없지만,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이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의 모든 생명체는 본능에 따라 순환 속에서 살아가지만, 인간은 질문을 통해 자신이 살아갈 길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소멸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오후의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그녀는 눈을 감고 동물들이 죽어서 다른 생명에게 먹히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작은 개미부터 큰 사자까지, 새우부터 고래까지 모두 먹고 먹히는 순환 속에서 새로 태어나기 위한 자연의 법칙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인간도 자연의 순환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이 속에서 질문을 하고 시간과 순서를 바꾸고 선택을 할 수 있는 존재는 인간뿐이었습니다.
엄마는 자신이 오늘 무엇을 먹었는지 떠올렸습니다. 아침에 마신 깨끗한 물 한 잔과 신선하고 푸른 야채, 그리고 단단하게 삶은 달걀은 몸에 에너지를 주고 살과 근육이 되어 누워있는 몸을 일어나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점심에 먹은 소시지와 라면은 위가 더부룩하고 움직임을 더디게 했습니다.
'저녁은 먹지 않는 게 좋겠어.'
엄마는 몸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적 순환을 회복하기 위해 저녁을 먹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날 저녁, 그녀는 아이들에게는 건강한 음식을 차려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생선과 야채, 곡류가 적당히 있는 식단을 준비하며 자연의 생명체들이 정성 가득한 손길로 가족의 식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연의 순환에 따라 다른 생명체를 영양소로 바꾸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재잘대며 떠드는 아이들을 보며 그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프지 않은 아이들을 보면서, 오늘 자신의 선택이 성공적이었다고 기뻐했습니다.
엄마는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먹여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곧 뜨거워지는 지구와 치솟는 식품 가격에 대한 걱정으로 이마가 찌푸려졌습니다. 아이들이 100년을 살아가려면 자연의 순환이 이어져야 하지만, 인간만이 그 속에서 질문을 하고 늦추도록 선택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녀는 인간이 100년을 살아가는 이유는 자연의 순환을 지키고 보전하라는 위대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오직 인간이 자연과 다르게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일 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잠들기 전, 엄마는 아이들에게 너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그리고 얼마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인지 이야기해주고 싶었습니다. 먼저, 아이들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으며 이 세상에 온 것인지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늘 듣던 이야기였지만, 그날따라 유난히 아이들의 눈빛이 더 반짝였습니다.
"너희는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야. 너희의 삶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선택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수 있어."
엄마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정수리에 키스를 했습니다.
엄마는 아이들이 인간으로서 받은 이 소중한 시간을 사랑과 행복 속에서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는 다르게 선택할 수 있는 이 귀한 시간을 감사히 여기며, 그 능력으로 자연의 순환과 균형을 지켜나가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신만의 행복을 찾기를 바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