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서 겪은 흥미로운 경험
프리랜서는 시간이 없다.
자기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위치의 프리랜서가 아니라면 주로 주말에도 일하고 새벽까지 야근도 자주 한다.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 사람인 것이다.
(물론 모두가 일하는 평일에 자유를 만끽할 때도 있다. 짜릿.)
프리랜서는 일을 좋아한다.
일하는 걸 좋아한다기 보다는 그것이...회사 밖의 사람이 되고 보니 일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회사 안에 있을 때는 아무리 일을 많이 해도 돈을 더 받을 일 없으니 내가 야근하지 않을 만큼 일이 들어오길 바랐다.
지금은 일을 하는 만큼 돈을 받으니 바빠도 감사하게 일한다.
그러니까 사람이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참 다르다.
프리랜서는 일을 많이해도 거지일 때가 있다.
전 직장에서 월급 들어오는 날은 매월 10일이었다. 지금은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
대부분 일을 하고 한두 달 뒤에 들어온다. 그래서 일을 아주 많이 하는 달에도 돈이 없는 알거지일 수 있다.
분명 일을 엄청 한 것 같은데 은행 앱에 들어가 보면 눈물 나는 잔고가 나를 반겨서 놀랄 때가 많다.
요즘엔 개인적인 일이 많아 잠시 일을 쉬고 있다.
이런 선택이 좋지만 사실 눈치 엄청 보고 있는거다. 의뢰를 반복 거절하면 나라도 일을 맡기기 어려울테니까.
무엇이든 남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빼내는 일은 쉽지 않다.
앞으로도 합법적이고 정기적으로 평화롭게 남의 주머니를 털어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