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중요한 건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야
지난 "[한계는 초월을] 나의 지경(地境)을 넓혀라" 편에서 한계를 초월하기 위해서는 나의 지경을 넓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번 편에서는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한 책이 있어서 잠깐 소개하려고 한다. 책의 제목은 "타이탄의 도구들"이다. 이 책에서는 1등이 될 수 없다면 1등과 싸워서 이기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1등과 싸워서 이기기 위해서는, 특정한 스킬에서 1등이 될 수 없다면 두 가지 이상의 스킬에서 상위 25%가 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넷스케이프의 창업자 마크 앤드리슨의 "성공한 CEO들 가운데 상위 25%에 속하는 기술을 3가지 이상 갖추지 못한 사람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라는 말을 인용하기도 하였다. 이 말이 진리는 아니겠지만 정리해 보자면 이렇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천재를 이기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두 가지 이상 스킬에서 상위 25%가 되어야 하고, CEO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세 가지 스킬에서 상위 25%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경우에는 그림 그리는 스킬과 유머감각 그리고 경영대학원 MBA를 졸업까지 하며 얻은 비즈니스라는 세 가지 스킬에서 상위 25%가 되어 천재들을 이겼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한계를 마주하여 두 가지 스킬을 가짐으로써 초월을 한 경험이 있다. 내가 한창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 나의 능력에 대한 한계를 마주하게 되었었다. 그래서 아무리 해도 이 벽을 넘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절망감에 빠지기도 하였었다. 하지만 나는 "한계를 초월" 하기로 했다. 한계를 초월하기 위해서 추가로 선택한 스킬은 바로 글쓰기였다. 대단한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문득 내가 누구인지, 나의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해서 인생을 점검하고 정리하는 글을 쓰고 싶어진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글쓰기라는 두 번째 스킬을 가지게 된 것이다.
IT공부만 집중적으로 하던 나에게 에세이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능력의 범위를 완전히 초월하는 도전이었다. 글을 쓰기 위해서 가장 먼저 나 자신을 관찰하면서 영감을 얻어야 했고, 관찰을 통해서 얻은 영감을 논리적인 생각으로 정리해서 풀어내야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며 완성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야 했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좋은 기회가 찾아오기도 하였다. "[생각하지 않는 개발자들] 개발자 수난시대에 살아남기"라는 글을 보고 개발자 커리어 관련 인터뷰 요청이 오기도 했었다. 물론 나는 아직 신입 개발자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커리어 관련 조언을 해준다는 것은, 어쩌면 잘못된 길로 인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거절을 하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계속해서 글을 쓰다 보니 이번에는 사례뉴스라는 미디어에서 필진기자로 제안을 받게 되었다. 사례뉴스는 "현장지식"과 "실천사례' 콘텐츠를 통해서 경영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주며, 자신감과 용기를 준다는 사명을 가진 미디어 플랫폼이다. 그렇기에 사례뉴스에서 필진기자로 활동하게 되면 경영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였고, 이는 분명 나의 한계를 초월하는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다.
최종적으로 내가 선택한 세 가지 스킬은 다음과 같다. 글쓰기, IT, 서비스구현이다. 글쓰기를 통해서 기획, 분석, 통찰, 관점의 역량을 길러나간다. 즉, 현장성을 갖추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세상의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IT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전문성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이를 서비스화해 내는 것이다. 다른 말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이 세 가지의 영역에서 상위 25%가 될 수 있도록 각각 100%씩 총 300% 준비를 할 것이다. 그래서 스타트업에 와서 서비스화의 전반에 대해서 배우고 있고, 일을 마치거나 주말에도 모든 시간 쏟아 추가로 IT기술들에 대한 공부하고, 또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나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