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 하현
속옷에 묻은
분홍 피 두 방울
중대한 업무를 수행하고 영 떠나는 인사 같아
안녕!이라고 읽는다
이 비릿한 배앓이를 끝내 잊을 수 있을까
마음에 드는 병을 골라
앓고 싶은 계절이다
詩!
밥이 똥이 될 때까지 베개에 부합해서 촉진처럼 스민 이야기들
너무 늦게 솟구쳐 멈춰버린 꿈
다시 시를 쓸 수 있을까
개의 머리를 쓰다듬듯
무릎을 모아
얼굴을 묻는다
박재연 작가 : 지은 책으로<쾌락의 뒷면>,<지네>,<아버지는 여장을 하고>,<텔레파시폰의 시간>,<노래가 날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