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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연 Oct 13. 2023

수상한 시절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불렀더니

제수씨가 왔더라네

아빠에게 남자 친구를 보였더니

얘야 네 오빠일지도 모른단다

울면서 엄마에게 말했더니

걱정 마라 네 친아빠가 아니란다

송어횟집 남자는

바람피우는 제 아내의 살점을 여몄다네

그러거나 말거나

쌍계사 벚꽃 십리 길은 일간신문 메인을 장식하네

꼼짝없는 낮닭은 뒤틀리는 목을 뽑아 아무 때나 울고

샤머니즘의 붉은 깃발 펄럭이는 달동네

일대의 개들은 사람처럼 흐느껴 우네

두 명씩 짝을 지은 펭귄 교도들

수시로 팔목을 붙들며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네

말세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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